나의 시

<참 주인> 제갈유태

평강이네 2016. 2. 14. 23:37



  참 주인

          제갈유태

내게 있는 것 
그 어떤 것도 내 것이 아니었습니다.
적신으로 나왔으니*
내 것은 본래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재물도
사업도
아내도 자식들도 
내 것이 아니었습니다.

 

내 몸 역시 
내 것이 아니었습니다.
내 머리카락 세시는 분이 따로 계시는데
가늠도 못 하는 내가 어찌 주인이겠습니까?


내게 주신 달란트도
내 뜻대로 쓸 수 있는 게 아니란 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오라 하시면

오늘이라도 빈손으로 가야하는데
주인처럼 행세했던 것 부끄럽습니다.

 

이제는 모든 염려 걱정도 내려놓으렵니다.
주께서 내 모든 것의 참 주인이시고  
나는 다만, 

청지기이기 때문입니다.

* 성경 욥기 1장21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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