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K 집사님에게...

2007. 4. 15. 21:08카테고리 없음

사랑하는 K 집사님...

 

 

목련 꽃이 곱게 피었더니 어느 새 저버리고 대신 라일락이 아파트 화단에 활짝 피어 보기 좋은 계절입니다.

집사님께 안부를 전하며 우리 교회 자랑을 좀 하려고 합니다.

 

 

중략...

 

 

우리 교회는 그간 34 년을 시무하시던 김용구 목사님께서 은퇴를 하시고 지난 해 8월17일, 서울에서 새로 목사님이 오셨습니다.

이번에 오신 정용달 목사님은 서울에서 목회를 하시던 분이신데 정 목사님께서 오신 후 성동교회는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이렇게 달라질 수 있는가 ? 싶을 정도로 모두들 얼마나 열심을 내는지 놀랄 지경입니다.

젊은이들이 낮 밤을 가리지 않고 교회에 모여서 봉사를 하고 섬기는데 저 사람에게 저런 은사가 있었던가 싶어서 깜짝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목사님이 바뀌니까 어느 정도는 교회가 새로운 물결이 일어나지 않겠는가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게 아니라 그야말로 해일이 일어나고 있는 형국입니다.

이 해일과 바람을 타고, 온 교회가 하나님의 은혜로 출렁이고 있으니 나이 든 사람들도 뒤질세라 뭔가 모르면서도 따라가느라 애를 쓰고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새 목사님은 오시자 구역을 목장으로 명칭을 바꾸셨습니다.

구역장은 순장으로 권찰은 총무로 부른답니다.

구역장이 하는 일이, 과거에는 구역공과를 미리 공부했다가 구역예배 시 강사로서 예배를 인도하는 것이었습니다.

구역장(인도자)는 강사라며 구역 식구들로부터 상좌에 방석을 깔아주는 대접을 받았더랬지요.

그런데 이제는 그게 아닙니다. 순장은 섬기는 직책이라고 가르치시더군요.

목장원들을 가족처럼 일일이 챙기고 도우며 섬기라는 말씀에 그렇게 해 보니 섬기면서 또 다른 기쁨이 생기더군요.

목장 모임에 빠진 목장 가족들에게 전화심방을 해서 안부를 묻고 주일날 출, 결석여부를 체크하고 매주 목장보고서를 교회에 제출해야 됩니다.

 

 

전에 20 개 구역이 지금 30 개 목장으로 늘어났고 각 목장에서 한 군데의 선교지나 미자립 교회를 후원하도록 되어서 우리 목장은 일본 ‘오사카’에

가 계시는 이신형 선교사님을 후원하고 있답니다.

 

 

이 목장을 세 개씩 묶어서 한 마을을 만들었는데 그 마을마다 ‘이장’을 한 사람씩 세웠고 각 마을에는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를 따서 이름도 붙였답니다.

도시에서는 실감이 나지 않는 ‘이장’이란 감투(?), 이 사람도 썼답니다. 충성마을이장이 된 겁니다.

교회 행사를 할 때 목장별 또는 마을 별로 진행하니 살갑고 정겹고 그렇더군요.

 

 

또 한 가지는, 지난 2월 25일부터 4월8일까지 ‘목적이 이끄는 삶 40일 켐페인 ’을 했지요.

미국 새들백 교회 담임 목사님이신 ‘릭 워렌’ 목사님이 지으신 책 ‘목적이 이끄는 삶 ’을 가지고

‘나는 왜 이 세상에 존재하는가? ’ 의 물음을 가장 큰 주제로 삼아서 7주를 예배, 교제, 훈련, 사역, 선교/전도의 소 주제별로 교제를 읽으며 말씀을 배웠습니다.

켐페인 기간 동안 새벽기도를 하고 하루에 교재 약10쪽 정도를 읽어야하고 성경구절도 암송해야 했는데 처음 하는 켐페인이어서 나를 비롯한 5학년 이상 몇 몇 사람들은 처음에 여간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차츰 감을 잡으면서 온 교인들이 적극적으로 켐페인에 동참하게 되었고 40 일 간 새벽기도 때마다 본당이 가득 찰 정도로 참석하면서 교회는 달아오르기 시작했답니다.

집이 먼 성도들도 카풀을 해서 새벽마다 달려왔고, 다소 야행성이었던 김 권사도 저녁에 일찍 자고 준비했다가 새벽에 일어났으며 나도 새벽기도를 계속했지요.

 

40 일 켐페인이 진행되는 동안 성동교회는 날마다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양푼이 비빔밥을 먹는 날도 있었는데 그 날은 마을별로 둘러앉아서 먹으니 내가 대 가족에 족장 기분이 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마을 이장으로써 선물을 발표했지요. 언제 한턱 쏘겠노라고 ....

 

40일 켐페인이 끝나는 날, 우리는 교회 앞마당에서 바비큐 잔치를 벌였지요.

대 예배를 드리는데 맛있는 냄새가 코로 들어오고 예배 마치자마자 마을 별로 모여 벌인

돼지고기 바비큐 잔치는 정말 기가 막히더군요.

이장이라고 내게도 주는 흰 주방장 모자를 머리에 쓰고 앞치마를 두르고, 목장 식구들 줄려고 바비큐를 배급 받아 나르던 일 등은 영원히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될 것입니다.

처음 먹어 보는 돼지 바비큐, 우리 마을의 젊은 새댁이 마련 해 온 양념장에다 채소 푸성귀로

싸서 한 입에 가득 넣었던 그게 어찌나 맛 있었던지요 ...

천국이 바로 이런 거구나 싶었답니다.

 

 

날 이장이라고 서로 오라고 , 곁에서 같이 먹자고 하니 그 또한 얼마나 큰 기쁨이었던지요.

 

전에 언젠가 조금 읽다가 그냥 덮어 두었던 책, 그 ‘목적이 이끄는 삶‘ 을 켐페인 기간 동안 읽으면서 나는 무척 바빴지요.

거기다 우리 당회원들에게 제자반 1기가 되어야된다시며 제자반 공부까지 동시에 시키신 정 목사님, 독일 여행을 다녀와서 밀린 부분까지 따라가느라 처음 며칠동안에는 입술이 부르트기도 했답니다.

 

집사님...

‘목적이 이끄는 삶 40일 켐페인’ 포스터가 온 교회에 눈을 돌리는 곳마다 붙어 있고 본당에는 풍선아트로 장식을 하여 분위기를 띄운 채 벌였던 이 켐페인이 이제 아쉬움 속에 끝났습니다.

 

이번 행사로 우리 성동교회는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새 일군들의 은사가 많이 발견되었고 자발적인 섬김과 봉사가 늘었습니다.

교회가 성장할 수 있는 분위기가 여러 곳에서 눈에 들어난다고 할까요.

하나님께서 성동교회를 그 동안도 사랑해 오셨지만 정말 이처럼 사랑하시는 데에 대해서

모두들 감사하고 있답니다.

 

내게도 몇 가지 큰 소득이 생겼는데 그 중 하나는 삶의 목적을 재발견한 거였고 또 하나는 전도에 대한 사명감이었습니다.

이번 행사 마지막 날, 전도 실천하는 날 동대구역으로 전도하러 팀과 함께 갔는데 30 분간의 전도에서 전동철 이란 43세의 한 남자가 나의 전도를 받고 즉석에서 결신을 하더군요. 

그런 경험은 난생 처음이었습니다.

 

또 한가지 소득은 새벽기도 체질화 입니다.

이제는 자명종 없이도 그 시간에 일어나게 된 것이지요.

8 시간 수면 시간이 5~6 시간으로 줄었는데도 하루 일과 처리에 지장이 없게 되었으니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하루에 2시간을 벌었으니 돈으로 환산하면 대단한 수입이 생긴거지요.^^*

QT도 하게 되었고 , 성경도 읽게 되었으니 하나님 은혜인 것 같습니다.

 

아내 김권사도 이제는 새벽기도를 계속할 모양입니다..

일반 부흥집회를 참석하고 은혜를 받고 난 후 며칠 새벽기도를 다니다가 작심 3일로 끝나버린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었는데 이번에는 40일 계속 해 온 바람에 체질화 되었으니 변하지 않겠지요.

 

함께 40일 강훈련을 받은 성동교회 여러 훈련 동기들 모두가 한 사람 낙오자 없이 삶의 목적을 바로 알고 전도하며 새벽기도를 계속이어 갈 것을 기도하려고 합니다.

훈련 교관으로 수고해주신 정용달 목사님을 사랑하게 되었으며 조교로 수고해 주신 전성진, 정연두 부목사님, 전도사님들 여러 스텝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생겼습니다.

성동교회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며 그 나라가 확장되는 데 쓰여지는 도구가 되기를 소망하면서 이만 줄입니다.

할렐루야~ 

집사님, 평안을 빕니다.

 

2007년 4월 12일 제갈유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