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9. 6. 22:29ㆍ카테고리 없음
셋째 날 목요일, 오전 일정이 없는 날이어서 단원들은 늦잠이 허용되어 11시쯤에 기상을 했다.
12 시 단원들을 인솔하여 회성갈비 식당으로 갔다.
우리 가족이 자주 찾는 식당이고 값이 싸면서도 맛이 기가 막힌 집이다.
이번 행사에 보태라며 할렐루야 성가대에서, 성가대장 신장로님 , 이기동 장로님, 김혜경 집사님이 도움을 주신 바 있다.
점심을 먹은 후 1시 30 분쯤 신암동에 있는 성보재활원으로 갔다.
재활원 강당에는 장애아들이 200 명가량 모여 있었다.
아이들을 둘러보노라니 가슴이 뭉클했다.
저 들도 하나님께서 만드셨거니.... 생각을 하며 의자에 앉아서 눈을 감고
잠시 기도를 하는데 저절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아이들이 불쌍한 마음도 들었고 오늘까지 나에게 건강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고마워 나오는 눈물이었다.
입이 비뚤어지고 눈이 틀어지고 머리 모양이 세모꼴인 ....
별의별 모양의 장애아들, 그래서 귀인들 정상적일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옳게 듣기나 할는지....
잘 이해하지 못할 것 같은 아이들 앞에서도 단원들은 열심히 찬양과 율동을 했다.
아이들이 손을 내밀어 만져 주기를 청하자 일일이 손을 잡아주는 단원들....
찬양이 끝나고 아이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CD 한 박스를 재활원 총무에게 전달하고 성동교회로 돌아왔다.
헤어져서 나는 회사에 돌아와 업무를 보고 있는데 매일신문에 이번 순회 찬양 기사가 나간 탓인지 성동교회 위치를 묻는 전화가 몇 번 걸려왔다.
대은교회 이영호 집사님한테서 전화가 왔다.
찬양 시간을 놓친 교인들이 성동교회에 가자고 해서 봉고에 한차 태워 가겠노라고 했다.
이 집사님은 대은교회에서는 찬양단원들이 다녀간 후 모두 학생들의 찬양에 은혜를 받아 야단이었노라고 덧붙였다.
범어 교회 손 권사님한테서 어제저녁 일로 미안하다며 전화가 왔는데 범어교회 교인들도 오늘 저녁 성동교회 찬양집회에 많이 온다고 했다.
나는 “감사합니다. 하나님~~. 이번 대구 순회 찬양이 성공적으로 끝까지 잘 진행되도록 도와주옵소서.” 하나님께 묵도를 드렸다.
조금 일찍 서둘러 6시쯤 교회로 갔더니 교회로도 위치를 묻는 전화가 여럿 걸려 왔노라고 사무원 집사님이 내게 귀띔을 해 주었다.
마지막 찬양의 밤으로 저녁 7시가 가까워오자 성동교회는 본 교회 교인들보다 낯선 사람들이 더 많이 찾아왔다.
여태껏 성동교회 행사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적이 없었을 만큼 만원을 이루었다.
평일 날 부활절 칸타타 발표회가 있을 때에 고작 150 명 정도밖에 모이지 않던 교회.
주보에 광고가 나간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싶어서 전 교인 가정에 초청장을 일부러
발송했었는데도 타 교인들이 더 많았다.
앞으로 언제 또 이런 찬양을 들어볼 수 있을까?.......
캠코더를 이영호 집사님이 대신 찍어 주겠다기에 나는 출입문에 서서 지키고 있었다.
교회 출입문이 철문이라서 여 닫을 때 소리가 크게 나기 때문에 연주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서였다.
소망이는 몸 전체를 음악에 맞추어 움직이며 때론 피아노를 치듯 빠른 비트로 한음 한음을 정확히 짚으며 지휘를 잘해 나갔다.
팔만 사용하여 박을 기계처럼 세어나가는 초보 지휘자가 아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단원들의 순수하고도 환한 표정, 열심히 부르는 찬양에 감동이 된 듯
교인들도 차츰 굳은 표정을 풀고 하나님을 찬양하며 찬양 중에 역사하시는 성령님의 감동하심 을 느끼는 듯 율동도 잘 따라 하며 밝게 웃기 시작했다.
서울대 찬양단원들의 찬양이 은혜로운 까닭은 일반 합창단의 단원들이 대부분 악보에
서 눈을 떼지 못하고 표정이 굳어 있음에 반해 이들이 여유를 보이며 찬양을 즐기는 듯 웃으며 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앵콜곡이 한 곡 끝나고 박수소리가 계속되었는데도 부 목사님이 앞으로 나가 마이크를 잡고 마치려고 했다.
그럴 때 양 장로님이 일어서서 부목사님에게 얼른 내려오라는 시늉을 하자 부 목사님도 한 곡 더 듣자며 내려왔고 단원들은 마지막 앵콜곡을 한 곡 더 하고 마쳤다.
은혜로운 밤이었다.
평생 이 만큼 박수를 쳐 보기는 처음이라고 하는 사람.
이렇게 잘하는 찬양을 들어 보기는 처음이라고 하는 사람.
소망이가 아니면 이런 합창단이 우리 교회에 어떻게 오겠느냐는 사람.
이렇게 말하는---
감동적인 한 시간을 경험해 본 사람들은 모두 웃는 얼굴로 상기되어 있었다.
수준 높은 찬양을 쉽게 접해 볼 수 없었던 사람들로서는 정말 꿈같은 밤이었을 것이다.
이 행사를 준비하며 새벽마다 기도하며 염려했던 사람으로서 당신의 찬송은 당신이 챙기신다는 것을 체험하며 더욱 감격하지 않을 수 없는 밤이었다.
할렐루야! 하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