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사관학교 순회찬양을 다녀와서...

2005. 9. 6. 08:57카테고리 없음

주일 예배를 마치고 집에 잠시 들러서 단복을 준비한 우리부부는 영천3 사관학교로 가기위해 고속도로를 달렸습니다.
전에는 전세버스로 단원들과 함께 외지 순회찬양을 가곤 했는데 왜 따로 따로 가도록하지..?
싶어면서도 오랜만에 아내와 드라이브하는 것도 괜찮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위병소에 주민증을 맡기고 패찰을 받아 영내를 승용차로 천천히 달리며 좌우를 살펴보니 믿음이가 훈련을 받았던 곳이어서 그런진 모르지만  내 마음에는 학교가 정겹게 다가왔고 새파란 잔듸며 정원수들이 잘 손질되어 있어서 전체 이미지가 깨끗하고 매우 포근해 보였습니다.
군가를 부르며 무리지어 행진하는 젊은이들이 보이지만 않았으면 사관학교가 아닌 듯 착각을 할 정도였습니다.

새로 짓고 있는 교회 건물은 마무리 단계에 있었고 내부 장식을 하진 않았지만 위용이 일반 사회의 웬만한 교회보다도 크고 훌륭했습니다.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충성대 구 교회안으로 들어가니 이미 후보생들이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구 교회는 손을 대지 않고 방치해서 전면 벽과 실내가 낡고 좁아서 보잘 것 없었습니다.

다른 홀에서 한 번씩 부르며 맞춰본 후  교회로 들어간 우리는 준비 찬양을 힘차게 부르는 후보생들과 성도들의 열기에 적잖이 감동을 받았습니다.
큰 소리로 우렁차고 뜨겁게 부르는 찬양을 들으며 군인교회라서 그런가? 아니면 은혜가 넘쳐서 그런가.... 의아했습니다.
믿음이도 이 교회당에서 저렇게 찬양을 목청껏 했겠지 생각을 하니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단목님의 간단한 설교가 있고 순서에 따라 우리 단원들이 앞쪽으로 나가서 찬양을 했습니다.
찬양을 하면서 1층과 2층을 바라보니 빈 곳이 하나도 없이 온 교회가 빼곡히 들어 찼습니다.
지휘자의 재치있는 멘트로 분위기가 부드러지면서 우리의 찬양도 막힘없이 잘 되어졌습니다.
학교장(장로)이 부인과 나란히 앞 줄에 앉아서 듣고 있었고 , 간부들인 듯 신사복을 입은 남자들도 여기 저기 눈에 띄였습니다.

찬양 도중에 어떤 때는 교회안의 모든 성도들이 우리의 찬양을 따라 박수를 치기도 했습니다.
찬양을 부르는 우리나 듣는 사람들이나 하나가 되어 하나님만을 찬양하는 밤이었습니다.
찬양을 들으며 은혜를 받는 모습을 보고 찬양단에 다시 복귀하기를 참 잘 했구나 싶었습니다.
학교장의 인사말 가운데 우리의 순회찬양을 통해 힘든 훈련을 받는 후보생들이 남은 훈련을 잘 감당할 수 있는 활력소가 되었을 것이란 취지의 말을 할 때 무척 보람을 느꼈습니다.
이들 믿는 청년 장교들이 훈련을 마치고 각 부대로 배치되어가서 휘하의 소대원들에게 선한 그리스도인 장교로서 본을 보이며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수고하는 데 적은 보탬이 되었다는 사실이 가슴 뜨겁게 했습니다.

찬양하는 자로 쓰여질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 적은 달란트지만 주신 하나님께 충성되어 쓰여지며
바쁘지만 찬양하는데 게으르지 않아야 겠다 다짐을 하며 은혜를 받고 돌아왔습니다.

 

2005년 9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