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 제갈유태 이천 이십 년 이월 지금, 대구가 많이 아픕니다. 그치지 않는 비 따라서 대구가 울고 있습니다. 봄비가 와도 잊고 시름에 잠겨 말도 잃고 창밖만 봅니다. 오는 이 없는 창밖은 비가 내리고 해마다 봄비 올 때면 땅도 녹고 마음도 열렸는데 잿빛 하늘은 가슴속까지 비를 뿌려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