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향을 향하여 [8] -6.25 전쟁의 비극 편-
본향을 향하여 [8] 6.25.전쟁의 비극 일천구백오십년 사월중순경 서울의 숙부님으로부터 급히 상경하라는 전갈이 왔다. 서울에서 같이 장사를 하자는 것이었다. 그 때 숙부님은 운혁 아저씨, 박성복, 표광열과 함께 멸치 도매업을 하고 있었다. 학교를 떠나는 것이 마음에 걸렸으나 장규익 목사님도 동의하셨고 아버지도 동의를 하셔서 숙부님의 뜻에 따랐다. 멸치도매업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북청, 원산 등지에서 월남한 여인들이 우리에게서 멸치를 도매로 사다가 방산 시장부터 종로사가 네거리에 이르는 길에 서서 소매를 하는데 한줌이라도 더 팔려고 아우성을 치며 몸싸움까지 벌였다. 대부분 혼자 벌어 오륙 명의 가족들이 먹고사는 경우였다. 나는 그들의 처지를 딱하게 여겨 한줌씩 더 넣어주곤 하였다. 그러자 여인들이 내게..
2008.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