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못할 연주회
지난 11월 20일 사랑의 부부 합창단 정기 연주회가 대구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한여름 무덥던 한 달을 빼고는 매주 화요일마다 모여서 열심히 연습했던 곡들을 발표하는 정기 연주회 날이라 설렘과 약간의 긴장감을 가지고 마지막 리허설을 하던 중이었다. 나는 앞줄에 서 있던 아내의 머리를 보면서 목이 메서 노래를 잘 부를 수가 없었다. 1년에 한 번 발표하는 정기 연주회 날이라고 여 단원들은 머리를 이쁘게 올리고 거기다 반짝이 스프레이까지 뿌리는 등 한껏 멋을 내고 곱게들 하고 왔는데 아내는 평상시 모습 그대로 서서 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게 아닌가? '2만 원이면 될 텐데 왜 그냥 왔노? 하기야 여기 오기 직전까지 일해야 했으니 머리를 할 시간이 어디 있었겠나.....' 여러 생각으로 가득 차서 내 귀에는..
2008.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