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언덕/은혜정원/3.1 만세운동길/대구근대골목투어

2012. 9. 23. 20:47여행

대구 근대골목투어는 이제 꽤 유명해졌다. 

성동교회 제2남전도회 회원인 우리 열명은 근대골목투어가 목적이 아니라 선교지 유적을 둘러보러 

나셨다.  3.1 만세 운동길을 거쳐 청라언덕길을 오르는 길은 계단으로 되어 있다. 

그 계단을 오르면서 왜 진작 여길 와보지 못했을까...

귀중한 유산을 간직한 대구시민인 것이 은근히 자랑스럽게 느껴진 하루였다.


  

청라(靑蘿)란 푸른 담쟁이를 가리키는 말이다.

 

대구광역시 중구 동산동 제일교회 신건물 옆, 90 계단을 올라 청라 언덕 위에 오르면 오래 전 선교사들이 살았던 붉은 벽돌 사택들이

있고 그 사택을 덮은 푸른 담쟁이를 볼 수 있다. 

신록이 짙어지는 계절이 오면 청라언덕의 선교사 주택은 담쟁이 넝쿨이 휘감아 온통 푸른 풍경을 연출한다.

이 담쟁이는 미국 선교사들이 대구의 더운 날씨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에서 갖고와서 심은 것이라고 한다.

 

대구가 낳은 한국 근대음악의 선구자 박태준님이 계성학교를 다니던 학창시절의 로맨스가 담긴 노래 <동무생각(思友)>은

시인 이은상님이 박태준님의 연애사를 듣고 쓴 시에 박태준님이 곡을 붙인 가곡이다.

바로 이곳이 푸른담쟁이 넝쿨이 휘감고 있던 청라언덕이고 백합화는 박태준님이 흠모했던 신명학교 여학생이라고 한다.

 

언덕 위에는 청라언덕노래비가 있고 박태준님을 소개한 글이 적힌 현수막도 볼 수 있다.

또한, 청라언덕은 대구의 기독교가 지역에 뿌리내려 정착하고 지금의 동산의료원(동산병원)이 사회에 봉사하면서 성장한 중심지이다.

대구 근대화의 빛이 태동한 곳이며, 지난 100여 년간 지역 역사와 함께 호흡해 온 유구한 시간의 흐름과 놀랄만한 변화의 과정이

녹아 있다.

동산은 제일교회를 설립한 아담스 선교사와 동산의료원(동산병원)을 설립한 존슨 선교사가 1899년 달성 서씨 문중으로부터 매입

한 자그마한 산이었다. 달성토성(현 달성공원) 을 중심으로 동쪽에 있다하여 東山이라 하였는데 이곳에 병원, 교회뿐만 아니라

당시 선교사들이 거주하던 주택들이 들어서게 되었다.

 

청라언덕은 선교사 주택을 비롯해 제중원(동산의료원 전신), 종탑, 대구 최초의 사과나무(존슨 선교사가 미국에서 갖고 왔다고 한다) 등을

볼 수 있다.

남쪽으로 아랫쪽에 선교사 가족이 묻힌 무덤(은혜정원)이 있다.

머나먼 이국땅에 와서 배척과 박해를 무릅쓰고 혼신을 다해 복음을 전파하며 인술을 베풀다가 삶을 마감한 선교사와 그 가족들의 바램

과 꿈이 깃들어있는 곳이기에 은혜정원이라고 했다.

 

은혜정원에는 < 그녀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잠들어 있을 뿐이다.( She is not dead but sleepth) >  라고 새겨진  제일교회 설립자 아담스

선교사의 부인 넬리 딕 아담스(Nellie Dick Adams) 묘비를 비롯해 12개의 묘석이 있다.

 

또한 그 아랫쪽에 삼일절 노래가 새겨져 있는 문이 있고 그 문 한 쪽벽에는 3.1 독립만세를 부르던 애국자들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 있으며

맞은 편 벽에는 33인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곳이 있다.

 

청라언덕 노래비 옆에서 시내 쪽으로 내려가는 90 계단까지는 3.1운동 당시 만세운동을  준비하던 학생들이 일본군의 감시를 피해

서 도심으로 모이기 위해 통과 했던 솦밭길이었다고 한다.

대구의 만세운동은 일제의 감시가 심해 3월1일 보다 늦은 1919년 3월8일 오후 큰장( 현 섬유회관 건너편)에서 학생과 교회 지도자가

중심이 되어 일어났다.

대구시는 2003년 에 이곳을 '대구 3.1운동 길'로 지정하고 3.1운동 당시 모습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사진들을 발국 , 전시하여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당시 만세운동의 드높은 함성을 느낄 수 있는 숭고한 역사적인 동산이 잘 보존된 것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르겠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대구시내에 이처럼 기독교 선교유적지 및 독립운동 현장을 둘러 볼 수 있도록 보존된데 대하여

대구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참고로 문화관광해설사의 안내받기 예약 전화 053-746-6407.

 

 

노래비와 함께 보이는 집은 옛적에 블레어(Blair) 선교사님이 살았던 사택 , 대구유형문화재 제26호

 

성동교회 제2남전도회 회원들

 

 

 

종탑이 보이는 것은 현 제일교회 이며 앞에 보이는  건물은 옛적에 챔니스(O.vaughan Chamness)선교사 사택으로

1911년 계성학교 2대 교장인 레이너와 챔니스, 샤워택 선교사 등에 이어 1948년부터

1993년 동산병원을 크게 발전시킨 마펫(Howard F.Moffett)병원장이 거주했던 곳이다.

지금도 마펫 병원장의 생활 공간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어 당시 선교사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1900년대 전후의 동서양의 의료기기 등이 소장되어 근대의학의 발전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선교사 가족들이 잠든 곳 은혜정원

 

대구시 골목투어 가이드( 문화관광해설사)가 능숙한 말솜씨로 해설을 ...

 

 

 

선교사들의 무덤 앞에서 잠시 숙연해 지기도...

 

 

 

 

 

성문처럼 생긴 곳을 들어서니 좌측 벽에는 33인의 이름이 , 우측벽에는 만세를 부르는 군중들 그림이 있다.

 

 

해설사의 재치있는 설명과 제안에 따라 함께 만세도 부르고...대한독립만세~!

 

90 계단까지 가는 이길이 솔밭길이었다고 한다.

 

 

마르타 스윗즈(Miss Martha Switzer) 선교사가 살았던 사택이다. 스윗즈 여사를 비롯해 계성학교 4대 교장인 핸더슨,

계명대학교 대학장인캠벨 등의 선교사들이 거주했으며 대구 읍성돌(城石)을 주춧돌로 사용하여 문화재로서 큰 의미가 있다.

개신교회사에 관한 사진 자료와 선교유물,  2층에는 구약과 신약의 세계에 대한 다양한 유물이 전시되어 있는 선교박물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