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특한 손녀 이야기

2015. 1. 26. 23:13손녀 축복이

어제 밤, 컴퓨터 작업을 하고 있는 내게로 오신 어머니께서

“하이고, 야 봐래이~ 축복이가 세상에요, 날더러 왕할머니~! 여기 저기 다니지말고 방에 들어가서 자요 칸데이...“

하시면서 얼굴 가득 만족한 웃음을 띄며 축복이가 보통애가 아니라고 하셨다.

“축복이가 그케예? “ 하고 함께 한바탕 웃고-

어머니는 방으로 들어가셨다.

낮잠을 주무시는 어머니 , 저녁 잠이 안와 불꺼진 거실에서 멀리 지나가는 자동차를 내려다 보시며

서성이다가 축복이가 한마디 한 말을 듣고는 신통하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

계속 작업을 하던 나는 의자에 잠시 머리를 대고 졸고 있었는데

꿈인듯 축복이가 “할아버지, 할아버지~” 나를 흔들며 깨웠다.

“응~ 왜? ”

뭘 해 달라는 줄 알고 대답하는 내게 손녀가  “방에 들어가서 자요~” 한다.

“으~ 그래 알았다~ ”

축복이는 내 대답을 듣고는 제 방으로 가고 나는 하던 작업을 멈추고 내 방으로 와서 잤다.

오늘 새벽,

출애굽기 2장 1절부터 10절 본문을 읽고 부목사님이 설교를 하셨다.

아기 모세가 갈대 상자에 담겨서 나일강에 버려졌을 때 스토리다.

부모는 겁이 나서 아기 모세를 버렸지만 누이 미리암은 동생이 어떻게 되는가 싶어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다.

마침 , 바로의 딸이 목욕하러 강에 나왔다가 갈대상자에 담긴 아기 모세를 본다.

그 때 가까이 다가간 누이 미리암은 “ 내가 가서 당신을 위하여 히브리 여인 중에서

유모를 불러다가 이 아기에게 젖을 먹이게 할까요? “ 묻는다.

공주는 그렇게 하라고 한다.

설교 말씀을 들으면서 나는 말씀 풀이를 내 마음대로 했다.

‘장차 위대한 모세가 되는데는 그 누이의 지혜, 영특함이 있었다.’

어제 저녁 손녀 축복이의 말과 행동을 보면서 우리 집에 큰 인물이 나올 것 같아서  (손녀 바보의 생각^^ ) 기분이 너무 좋다. -^^ ㅎㅎㅎ

 

                        


 2013년 10월09일 가족 여행 제주도 갈 때 / 축복이는 등에 메고 양 손에 평소 갖고 놀던 장난감 두 개를 챙겨 들고 나섰다.

 

 오빠 둘은 ?아무 것도 챙긴 게 없다.

2013년 당시 세 살 배기 축복이가 작은 트텅크 1개를 끌고 어른들을 따라 공항을 빠져 나간다. 등에 곰돌이 인형  한 개도 달려있다.

 

 마라도 어느 짜장면 집 마당에 기저귀를 차고 서 있는 애기가 축복이다.  여행용 트렁크를 끌며 공항에서 폼잡던 ... 

색 연필을 쥐는 폼이 예사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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