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의 성 / 제갈유태
2018. 1. 17. 06:56ㆍ나의 시
백조의 성 / 제갈유태
한 번은 가봐야 한다는 성
백조는 보이지 않고
루드비히 2세도 가고 없다
빈 성은
안개비에 젖으며
주인을 잃고 말이 없다
신발을
신은 채 들어가
거만한 자세로 성을 정복하는 자들
바그너의
음악도 그친 성
바이에른 왕이여 지금 어디 있소
알프제* 호수 속으로
숨어야 했던 불쌍한 왕이여
노이슈반스타인* 주인이여
하얀 날갯죽지 접고서
하늘을 포기한 넋이런가
하염없이 알프제*만 내려다 보는
백조의 성
*Alpsee
*Neuschwanstein
멀리 보이는 호수가 알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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