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의 장군 곽재우님의 삶을 요약한 사위 성이도(成以道)의 만사(輓詞)

2019. 4. 5. 10:28교회,신앙생활

망우 공원에 세워져 있는 곽재우 장군의 동상을 보고서 곽장군에 대하여 알아보고 존경스러움에 여기 글을 올려봅니다.


< 아래 글 출처 위키백과>


곽재우의 삶을 요약한 사위 성이도(成以道)의 만사(輓詞)



淑氣鍾天東 (숙기종천동) 맑은 기운이 하늘 동쪽에 모여

 

斯人四海雄 (사인사해웅) 이 분이 나셨으니, 천하(四海)의 영웅이었다.

 

磊落器度遠 (뇌락기도원) 활달하고 거침 없는 도량은 원대하였으며

 

傑魁容貌充 (걸괴용모충) 걸출한 용모는 충만하였다.

 

 

文章是末藝 (문장시말예) 문장(), 이는 부차적인() 재주이고 (1)

 

本領乃孝忠 (본령이효충) 본령()은 효와 충()이었다.

 

心期尙古朴 (심기상고박) 마음에는 옛적의 순박함을 받들고

 

世態盡磨礱 (세태진마롱) 세태에 대해서도 깊이 연구하였다.

 

 

早絶干祿計 (조절간록계) 일찍이 벼슬할 계획을 끊어 버리고, (2)

 

永欲避塵籠 (영욕피진롱) 영원히 티끌 같은 세상의 영화를 피하고자 하였다.

 

生涯托漁釣 (생애탁어조) 이로, 한평생을 낚시하는 일에 의탁하여,

 

佚宕期始終 (질탕기시종) 흥겹고 호탕한 일로 시종을 기약하였다.

 

 

金星動天上 (금성동천상) 그러던 중, 금성이 하늘 위에서 움직이니,

 

腥穢汗域中 (성예한역중) 왜적(腥穢)이 이 땅을 침략하였다.

 

列郡無男子 (열군무남자) 늘어선 여러 고을에 장부가 없었으니

 

江淮保障空 (강회보장공) 낙동강과 남강(江淮)을 보호하고 막는 것이 텅 비어버렸다. (3)

 

 

投竿倡大義 (투간창대의) 이에 낚시대를 던져버리고 대의를 창하여,

 

仗劒氣如虹 (장검기여홍) 검을 짚으니 그 기세가 무지개와 같았다.

 

韜鈐運神器 (도검운신기) 병법을 구사하는 것은 신기에 가깝고 (4)

 

軍士擁虎態 (군사옹호태) 군사들은 범을 품은 듯 하였다.

 

 

身上紅綃服 (신상홍초복) 몸에는 붉은 비단 옷을 입고

 

手中落月弓 (수중락월궁) 손에는 낙월궁을 들었다.

 

幟山兵疑衆 (치산병의중) 산에는 깃발을 꽂아 적병이 우리 군사가 많을까 의심케 하고

 

錐江船不通 (추강선불통) 강에는 말뚝을 박아 적선의 운행을 막았다.

 

 

鼎巖軍威赫 (정암군위혁) 정암진 전투에서 아군의 위세는 빛났으며

 

岐江戰血紅 (기강전혈홍) 기강 전투는 피로 붉게 물들었다. (5)

 

兇酋挫鋒鋭 (흉추좌봉태) 왜장(兇酋)의 칼과 창을 꺾으니,

 

遐邇振威風 (하이진위풍) 그 위풍이 온 땅에 진동하였다.

 

 

江右因完保 (강우인완보) 강우가 이로 인해 완전히 보전되니, (6)

 

王靈漸恢鴻 (왕령점회홍) 임금의 존엄이 점차 회복되었다.

 

大功堪畫閣 (대공감화각) 큰 공은 화각에 새길 만하고,

 

高名謾比嵩 (고명만비숭) 높은 이름은 숭산에 견줄 만하다.

 

 

劇地運佩符 (극지운패부) 병부(兵符)를 차고 극지를 돌아 다니며,

 

滄海總元戎 (창해총원융) 창해에서는 군사를 총지휘하였다.

 

明威秋日烈 (명위추일렬) 위엄은 가을 해같이 타오르고,

 

恩澤春光瀜 (은택춘광융) 은택은 봄 햇살처럼 깊고 넓었다.

 

 

偕作修戈戟 (해작수과극) 부하들과 함께 창과 무기를 만들고 수리하며,

 

化行起疲癃 (화행기피융) 함께 행군하고 잠자고 일어나며 부하들의 피로와 고단함을 달랬다.

 

憂國懐孤憤 (우국회고분) 우국으로 고분을 품고,

 

封章奏重瞳 (봉장주중동) 봉장으로 임금(重瞳)에게 아뢰었다.

 

 

餐松自謫居 (찬송자적거) 귀양살이 이후로 솔잎을 먹음은

 

返樸固貧窮 (반박고빈궁) 순박하게 돌아와 가난하고 궁핍한 까닭이었다.

 

丹鳳頻啣詔 (단봉빈함조) 궁궐에서 자주 조서를 받들어 오면,

 

彤庭暫鞠躬 (동정잠국궁) 궁궐을 향해 잠시 몸을 조아렸다. (7)

 

 

北關將秉鉞 (북관장병월) 북쪽 변방의 수장이 되어 병권을 장악하였으나,(8)

 

貪官却解銅 (탐관각해동) 원래 그 자리를 바라던 관리가 관복을 벗고 그만두자,

 

見幾能勇退 (견기능용퇴) 그것을 보고 조용히 능히 용퇴하여,

 

倻山香蒼穹 (야산향창궁) 향기와 푸른 하늘의 가야산이 있는 곳으로 내려왔다.

 

 

洛濱開濱舍 (낙빈개정사) 낙동강가에 깨끗이 집을 지어 살며, (9)

 

人間謝事功 (인간사사공) 인간 세상의 일과 공을 사양하였다.

 

泝遊乘扁艇 (소유승편정) 조각배를 타고 물결을 거슬러 오르며 놀기도 하고,

 

峨洋奏短桐 (아양주단동) 짧은 거문고로 곡조(峨洋)를 연주하기도 하였다.

 

 

臨亂萬夫特 (임란만부특) 난리를 당하여서는 만부 중에 으뜸이었는데,

 

投閒一釣翁 (투한일조옹) 한가히 돌아오니 한 명의 낚시하는 노인이었다.

 

危言霜雪凜 (위언상설름) 엄정한 말은 서리와 눈같이 늠름하였고,

 

直氣星斗冲 (직기성두충) 곧은 기운은 북두칠성에 솟구쳤다.

 

 

軍民恃藩翰 (군민시번한) 군과 백성이 울타리와 기둥처럼 의지하였고,

 

朝野倚棟隆 (조야의동륭) 조정과 민간은 높은 마룻대처럼 의지하였다.

 

絶粒非學仙 (절립비학선) 곡식 음식을 끊은 것은 신선이 되고자 한 것이 아니었다.

 

明哲孰如公 (명철숙여공) 누가 공같이 밝고 지혜로울 것인가.

 

 

如何天奪速 (여하천탈속) 어찌 하늘이 이렇게 속히 데리고 가는가,

 

慟惜軫宸吏 (통석진신리) 애통하고 애석함이 대궐의 신하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다.

 

事業輝竹帛 (사업휘죽백) 그 행한 일과 업적은 역사책(竹帛)에 빛날 것이며,

 

姓名誦兒童 (성명송아동) 그 이름은 후세의 어린이들이 외울 것이다.

 

 

塵匣遺長劒 (진갑유장검) 먼지 쌓인 상자에는 긴 검만 남겨져 있고,

 

空江棄短蓬 (공강기단봉) 빈 강가에는 낚시하던 짧은 뜸만 버려져 있다.

 

寂寞亭臺下 (적막정대하) 적막한 정자 아래에는

 

悲凉煙雨濛 (비량연우몽) 슬프고 처량한 안개비만 오고 있다.

 

 

先壟餘隙地 (선롱여극지) 선산 남은 틈새 땅에

 

今日卜玄宮 (금일복현궁) 오늘 무덤자리(玄宮)를 정하였다.

 

題輓哀永訣 (제만애영결) 이 만사를 쓰며 영결을 슬퍼하니

 

回首不勝恫 (회수불승통) 고개를 돌려도 이 슬픔을 견딜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