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물들 때면 / 제갈유태

2019. 11. 1. 20:56나의 시

단풍이 물들 때면 / 제갈유태

나지막한

산자락에 단풍이 물들고 있네요

꽃보다 단풍을 좋아하던

당신이 생각납니다..

 

갈색 원두

향을 내며 부서지듯

엽록소 부서지는 가을 산

갈색 향으로 뭄드니

내 맘 깊이 번집니다..

 

허전한 자리 다가와 앉은 낙엽 한 잎,

내려놓고 살아야지 하던

당신의 말로 다가와 앉습니다.

 

바라보다 흐려진 눈에

당신이 어른거립니다.

 

 

 

 

 백로      

                           제갈유태   

 

 

수성교 아래 신천에

백로 한 쌍이 산다

 

백로 부부는

다리 아래 서늘한 바람과 맑은 물

발길 멈추는 길손에

정을 주는 낙으로 산다.

 

바람 부는 날은

버들가지 춤 구경하고

바람 없는 날은

물속에 뜬구름 보면서

유유자적 사철을 산다.

 

오늘은

날개 운동하러

나무 마실 가는 날

반기는 가지 손잡고 앉아

시월 아침나절 햇살과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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