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조심 해야제..
창 밖으로 보이는 아파트 화단에 나무들이 갈색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요 며칠, 출근 채비로 넥타이를 매며 밖을 바라볼 때 비둘기 한마리가 에어컨 위, 혹은 난간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저께는 에어컨 외기통 옆에 비둘기 한 마리가 알을 품고 있다고 어머니가 내게 일러 주셨다. 낮에 무료히 혼자 계시다가 비둘기를 보신 것이다. 날씨도 추운데 몇 날 며칠을 꼼짝하지 않고 알을 품고 앉아 있는 것이 측은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아침마다 조심스레 창문을 열고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몇 날인지, 오랜 날을 그러고 있더니 어느 날 저녁 식사 시간에 어머니께서 “ 비둘기가 새끼를 낳았네.... 두 마리를 낳았는데 어미는 안 보이고...“ 하셨다. 이튿 날 날이 밝을 때 창문을 열고 바라보니 갓 태어난 비둘기 ..
2008.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