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 연습
아파트는 살기에 편리한 점도 많지만, 아래층과 위층 사이에 소리가 아주 민감하게 잘 들리기 때문에 단독 주택보다 불편한 점도 있다. 특히 창문을 열어 놓고 지내는 여름이 되면 아래위층 사람들 눈치 보느라 찬송을 크게 부를 수 없어서 노래를 좋아하는 우리 가족은 아파트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지 않고 있다. 퇴근 시간이 늘 늦은 우리 부부는 저녁을 먹고 나면 이미 밤이 깊어서 찬송가를 한 곡 부르고 싶어도 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어서 아쉬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제 음정을 맞추어 한 곡을 부를라치면 어머님께서 금방 제동을 거신다. "밤이 늦었꾸마는 밑에 사람 욕한다…." 어머님의 만류에 나오던 목소리는 그만 풀이 꺾여 볼륨이 급속히 줄어들고 만다. 여름에 소리를 낼 수 없는 것으로만 보자면 아파트에 살고 싶..
2008.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