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향을 향하여 [12]
본향을 향하여 [12] 행정업무라야 특별한 것이 아니었다 대원들의 신상명세파악, 봉급수령전달, 보급물자 수령공급 문서전달 확인 등이었다. 오전만 성실히 집무하면 끝나는 단순한 업무였다. 처음 며칠은 합숙소에서 생활을 하였으나 여러모로 불편한 것이 많아 민간인 방을 얻어 기거하기로 박 경사와 입을 맞추었다. 방을 얻기 위해 마을을 돌아다녀보니 폭격으로 인하여 안동중심지 시가지가 완전히 초토화되었고 깊이 패인 구덩이가 늘려있었다. 폭격에서 벗어난 주택도 군 사단 요원들의 숙소로 사용하고 있어 방 한 칸 구하는 것이 그리 어려웠다. 전 시내를 이틀씩 찾아 다녔지만 빈방을 구하지 못 하였다. 삼일 째 되는 날 무심코 옥야 동파출소 뒷길 판자촌을 걸어가다가 울타리를 높이 올린 판자 문이 조금 열렸기에 들어가니 안..
2008.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