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향을 향하여[13]
본향을 향하여[13] "회계장이 누구요?" 책상 위에 놓여진 상이자가 볼멘소리로 나를 찾았다. 내무과장을 비롯한 다른 직원들은 슬그머니 뒷문으로 다 빠져나갔다. 도세계직원이 나를 가르쳐 주는 순간 그는 비호같이 몸을 날려 눈 깜짝할 사이에 내 책상 위에 앉았다. 그 날렵한 동작을 보니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였다. 그와 눈이 마주치자 정신이 아찔하였다. 그러나 담당책임자이니 회피할 수도 없어 자세를 바로 하고 정신을 차려서 반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 어떻게 그렇게 몸이 비호같이 날세죠? 참으로 놀랐네요." "상이자로서 몸이나 동작이나 빨라야 입에 풀칠이라도 하죠." "어디서 왔습니까?" "어디서 오긴 어디서 와요. 서울에서 왔소. 어서 여비나 좀 주쇼." "마침, 원호담당자가 없어요. 어떻게 하..
2008.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