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취리히 관광2 동영상

2009. 1. 10. 19:59여행

스위스 취리히 관광2 동영상

 

 

 

동영상 녹화 1994, 09,  

 

 

취리히(Zuerich)는 인구 36만명의 스위스 제1의 도시다.

주민 25%인 9만여명이 은행과 보험에 종사할 정도로 금융의 도시이지만, 도시 여기저기에 살짝 숨겨진 박물관과 인간미가 물씬 풍기는

가로(街路)는 취리히가 루체른에 버금가는 문화·교육도시임을 일깨워준다. 그래서 일까. 취리히는 한때 유럽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도시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가을이 물들어가는 10월초 취리히 역 광장. 알프레트 에셔의 동상이 단풍비에 젖고 있었다.

리마트강의 지류인 질(Sihl) 강가에 웅장하게 서 있는 취리히 중앙역 광장에는 알프스 산악철도인 고트하르트반(Gotthard bahn)의

설립자 에셔의 동상이 서 있다. 에셔 덕분에 전세계 관광객들이 손쉽게 알프스의 만년설을 만끽하고 있다.

 

에셔가 응시하고 있는 정면 도로가 취리히의 자랑, 반호프 거리(Bahnhof strasse)다.

반호프 거리를 일러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명품 가로'라고 한다. 중앙역에서 취리히호수까지 대략 1.3㎞다.


 가로는 일반적으로 차량이 다니는 `차도'와 사람이 통행하는 `보도'의 개념을 포괄하지만,

흔히 차가 다니는 길을 도로라 하고, 보행자 전용공간은 가로(거리)로 칭한다, 같은 길의 개념도 차량 우선이 되면 도로로,

사람 중심이면 가로로 불리는 셈이다. 반호프는 도로가 아닌 가로이다.


 인간을 중심으로 디자인된 휴먼 스케일(Human Scale)의 반호프 거리를 걷는다.

중앙역을 넘어 한 200m를 걸으니 우측에 린테셔가세(Linthescher gasse)가 마중나온다.

그리 넓지 않은 깔끔한 잔디밭과 수목 몇그루 사이로 페스탈로치 동상이 서 있다.

19세기 열악한 아동 노동의 현실을 목도하고 어린이 교육을 주창한 교육가 페스탈로치의 고향이 바로 취리히다.

그의 동상은 아담했다. 우리나라 동상들이 사람 서너배 크기로 우람한데 비해 페스탈로치의 동상은 소박했다.

별다른 장식도 없다, 그의 교육 이념처럼.


 페스탈로치 동상이 서 있는 린테셔가세의 잔디밭은 200여평 규모다. 맑은 날이면 취리히 사람들이 몰려 나와 일광욕도 하고,

가벼운 음식을 마련해 한낮을 즐기는 쌈지공원이다.. “만약 충장로 1가 입구에 저런 깔끔한 잔디 쌈지공원이 있다면…” 하는 생각이 스쳤다.


 잔디밭 앞 인도에 재미난 표시가 있다. 도로 한 가운데에 파란색 줄을 그어 왼쪽은 `Fast' 오른쪽은 `Slow'로 써 있다.

급한 볼일이 있어 빨리 걸어가야 하는 사람은 fast쪽으로 걸어가라는 뜻이다. 혼잡한 도로에서 서로 부딪치지 않고 걸을 수 있는 작은 아이디어다.


 반호프 거리는 일반 승용차는 다닐 수 없고, 오직 트램(전차의 일종)만 운행할 수 있는 보행자 전용거리다.

즉 도로 중앙에는 트램이 다닐 수 있도록 전차 레일이 깔려 있고, 단차를 두어 보행자 도로가 만들어져 있다.


 반호프 거리 중간쯤에서 그 유명한 스위스 은행들의 본점을 발견했다.

파라데플라쯔(Parade platz)로 불리는 은행광장에는 크레디트스위스(Credit Suisse)와 유비에스(UBS) 본점이 있다.

고색창연한 중세풍 건물에는 달랑 은행간판만 있을 뿐 현수막이나, 입간판 등은 찾을 수 없었다,

1층 상가의 작은 광고판이 눈에 들어올 뿐이다. 마치 고객의 비밀을 철저히 보장하겠다는 듯 본점 건물치고는 매무새가 단순하다.

주변을 무시하고 홀로 튀는 우리네 은행건물과는 달랐다.


 반호프는 명성에 걸맞게 공중전화 부스도 날렵하고 세련돼 보였다.

유리 원통형인 부스에는 공중전화와 이메일 주소를 검색할 수 있는 노트북 크기의 자판기와 액정화면이 있다.

화려한 명품의 쇼 윈도우에 어울리 듯 딱딱한 사각형 보다는 날렵한 통유리 부스가 센스 있어 보였다.


 그런데, 거리 한복판에 난데없이 자연석 바위덩이가 놓여 있는 게 아닌가.

무슨 작품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관련이 없단다. 산이나 강에서 금방 굴러 온 듯한 어른 한 아름 크기의 바위들이다.

길 가던 한 시민에게 말을 건넸다. 하인리히(47)씨는 “단조로운 시멘트 도로에 자연석 바위가 있으니 시민들이 걸터앉기도 하고,

잠시 서서 감상도 할수 있어 좋지 않아요”라고 반문했다.


 반호프 거리 상점가는 고도가 5층으로 제한돼 있어 적절한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대략 2~3층 높이를 인간미가 느끼는 높이라고 하는데 5층이래도 자연석이나, 한가한 트램선 때문인 지 위압적이지 않았다.


 단정하게 스카이라인이 그어진 건축물 사이로 커다란 스위스 연방국기가 내걸려 펄럭였다. 비에 젖어 아쉽기는 했지만,

저 깃발이 바람에 휘날린다면 가로에 역동성을 부여할 것만 같았다.

환경그래픽디자이너들은 태양·바람과 조화를 이루는 깃발은 가로에 역동성을 부가해주는 조형물이라고 말한다.

붉은 바탕에 흰십자가가 그려진 스위스 국기는 단조로울 수 있는 반호프 거리의 액센트임에 분명했다.


 길 표지판이 뷔르클리광장(Buerkli Platz)을 안내했다.

반호프 거리가 끝나는 지점에 있는 조그만 광장으로 취리히 유람선 선착장이 있다.

뷔르클리 광장에는 매주 화·금요일 새벽 5시30분부터 오전 12시까지 `반짝 꽃시장'이 선다.

금요일 오전 비가 내리는데도 꽃시장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형형색색의 꽃다발을 한아름 안고 거니는 시민들이 꽃 만큼이나 아름답게 보인다.

꽃노점상 마이푼(23)씨는 “스위스 사람들은 남의 집을 방문할 때 꽃이나 초코릿을 사가기 때문에 꽃을 사랑한다”면서

“반호프 거리 끝자락에 화려한 꽃시장과 서민들의 장터가 있어 활기를 더해준다”고 말했다.


우리네 재래시장 같은 꽃시장을 벗어나니 가슴이 확 트인다. 호수였다. 백조가 노닐고 저 멀리 알프스산들이 어슴프레하게 잡힌다.

호수가에는 플라타나스와 보리수 잎이 뒹군다. 유람선이 짧은 뱃고동을 울리며 선착장으로 들어오고 분수가 하늘 높이 치솟는다.


 세월의 이끼가 묻은 에셔의 청동 동상과 푸른 잔디밭을 마당 삼은 페스탈로치 동상공원, 자연석과 날렵한 유리원통으로 치장한 깔끔한 보행자공간,

그 끝을 장식한 듯한 꽃시장과 푸른 취리히 호수…. 반호프를 인간미가 물씬 풍기는 가로로 만드는 소품들이었다.


설명 출처/네이버 블로그 이건상기자의 문화&관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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