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머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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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머니
소망이 입시 문제로 아내가 서울로 간 지 이틀이 지났다. 아내가 없는 자리를 어머니께서 메꾸어 주시고 계신다. 어머니의 연세는 올해 일흔하나이시다. 몇 년 전 고혈압으로 인한 뇌동맥 경색으로 기억상실증이 처음 왔을 때 나는 무척 당황했고 아내와 아이들도 여간 걱정을 하지 않았다. " 아빠, 할머니 왜 저래? " 소망이가 어머니를 피해 나에게 물었을 때 나는" 얘, 할머니를 이제부터는 우리가 어린아이처럼 보호해야 돼..." 하고 일러 주었다. 금방 물어보셨던 것을 또 물어보시고, 어제 있었던 일을 까맣게 잊어버리시는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모시고 갔더니 의사는 노인들에게 흔히 있는 증상이라고 하면서 처방으로 고혈압을 먼저 다스려야 된다고 가르쳐 주었다. 혈압이 높은 줄을 모르고 있었던 나는 자식이 된..
2008.08.30 -
설날
설날, 어머니 앞에서 세배를 한다. 아들의 세배를 몇 번이나 더 받으실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정신이 깜빡깜빡하셔서 문 밖 출입을 피하신지 오래다. 아파트로 이사와서 아래로 내려 가시지 못하고 하루 종일 아파트에 갇혀 계신지 십 수년이다. 노인정에라도 가보라시면 " 안 갈란다. 가봐도 말 동..
2008.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