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향을 향하여 [3]
본향을 향하여 [3] 운혁 아저씨와 나도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승차하려고 애를 썼으나 밀고 당기는 사람들 힘에 밀려 함께 탄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내 옆에선 일본군 중위 한 사람이 옆구리에 긴 일본도를 차고 한 손엔 큰 보따리를 든 체 승차하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군인이라고 해서 나보다 나을게 없는지 그도 기차에 오르지 못해 쩔쩔매고 있었다. 나보다 행동이 빠른 운혁 아저씨가 날렵한 몸놀림으로 사람들을 밀치고 열차 안으로 들어가며 소리쳤다. "내가 먼저 열차 안으로 들어가서 좌석을 잡을 터이니 김 군은 저 일본군인의 보따리를 달래서 들고 천천히 올라오게!” "네, 그러지요. 아저씨 먼저 들어가서 자리를 잡으세요” 내가 중위의 보따리를 달래서 들고 그와 함께 객차 안으로 들어갔을 때 아저씨는 벌써 ..
2008.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