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향을 향하여[15]
본향을 향하여[15] 혁명정부가 수립된지도 삼개월이 지났다. 이제는 모든 행정이 착착 순조롭게 진행되어가고 있었다. 팔월이십일경 무더운 삼복중이었다. 각 시군의 과장에 대한 인사이동이 단행되었다. 나는 포천군 산업과장으로 영전 보직발령되었다. 새삼 지난 세월을 돌아보니 친구를 돕겠다고 양평 군에 발을 들여놓은 지 팔년의 세월이 흐른 후였다. 양평을 떠난 다는 건 내키지 않는 일이었다. 특히 교회가 내 발을 붙들었다. 교회를 위하여 종신토록 봉사하겠다고 하나님께 서원하고 장로의 직분까지 받은 나였다. 정든 교회를 떠나려니 주님의 사랑과 명령을 저버리고 주님을 배신하는 듯하여 죄책감이 들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장래의 소망과 희망이 넘치는 영전이 아닌가하는 육의 위로도 있었다. 포천군에서 김철수산림계 차석이..
2008.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