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향을 향하여[4]
본향을 향하여[4] 공한지에는 어디고 땅 한 평 남기지 않고 피마자를 심어서 기름을 짜 생산하여 출하해야했고 큰 소나무 뿌리를 태워 뿌리에서 기름을 짜내는 송탄유도 만들어내야 했다. 송탄유는 오래된 노송에서만 생산되므로 노송이 별로 없는 우리 마을은 책임량을 다 할 수 없어 애를 먹었다. 피마자유나 송탄유로 비행기나 기타 군수 기계류의 기름으로 쓴다니 참으로 한심한 정책이었다. 노송이 없다는 구실로 송탄유 생산을 거부 하다보니 관청으로부터 탄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마을 전체가 요주의 마을로 감시를 받았다. 어느 날 긴 일본군도를 찬 일인순사가 조안 지서 주임과 와부면 사무소직원 너댓 명과 함께 우리 집 대문 안으로 불쑥 들어와 집안을 두리번거리며 소리쳤다. "이 마을에는 어찌된 일인지 공출 한 가마..
2008.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