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을 따라가는 젊은이들에게
몇 년 전, 일본에 갔다가 저녁을 먹으러 일행과 함께 괜찮은 식당에 안내받아 갔었는데 담배 연기가 자욱한 식당 안에 대학생들인 듯한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식당 한가운데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서 웃고 큰 소리로 떠드는 통에 우리 일행은 그쪽을 자꾸 쳐다보게 되었으며 그 들이 몹시 신경에 거슬려서 음식 맛이 짠지 싱거운지도 모르고 기분을 영 망치고 나온 적이 있다. 남자애들이 노랑머리를 하고서는 홀 안에 다른 손님들 생각은 하지를 않고 어떻게 저렇게 무례할 수가 있나 싶어서 '순 상놈들이구먼. 저거가 전세라도 냈나?' 하고 속으로 욕을 했었다. 그 여행 중에 동경 시내 여러 곳을 다닐 때 키가 작은 일본 청년들 머리칼이 노랗게 또는 발갛게 염색된 것을 보고 그 유행이 곧 서울에 도착하겠구나 싶었는데 아니나 다..
2008.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