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례를 부탁하던 K군
오늘 낮에 호주로 유학을 간 K 군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추석이라 특별히 전화했다는 K 군은 우리 회사 영업사원으로 백화점에서 근무하다가 4년 전 퇴사한 젊은이였습니다. 키도 크고 옷을 잘 입는 데다 (항상 고급스럽고 멋있는 옷을 입어서) 피부도 하얗고 인물도 영화배우처럼 잘생긴 청년이었습니다. 이 젊은이가 나를 무얼 잘 봤는지 퇴사한 후 언젠가 찾아와서 " 전무님, 나중에 제가 장가갈 땐 꼭 주례 좀 서 주십시오." 하기에 " 에이, 이 사람 내가 무슨…." 하고 펄쩍 뛰면서 사양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지나가는 말로 한 말이었겠지만, 나보고 주례를 서달라고 한 사람은 처음이었습니다. (전에 경리로 일하던 아가씨가 결혼식 때 아버지 역할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은 있었습니다.) 예수를 모르던 이 ..
2008.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