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지나는 젊은이들에게...

2008. 8. 12. 23:47칼럼

여름은 곡식이 익는 계절이다.
들판의 곡식과 과수원의 열매들을 익히기 위하여 여름날의 태양은 그렇게 강렬하게
쏟아지며 대지(大地)는 더워로 이글거리고 대기(大氣)는 찌는 듯 무더워진다.

태양이 온 땅덩어리를 달구어 36도쯤을 오르내리며 가열(加熱)을 하면 과일이며 열매들은 비로소
제 색깔을 내고 단맛을 내게 된다.
그들에게 있어서 여름은 더워야 한다.

여름은 곡식과 과일만 익는 계절이 아니다.
더위가 시작될 즈음이면 학교마다 방학을 하게되고 교회는 때를 놓치지 않고
여름성경학교를 열어 어린아이들에게 성경(聖經)을 가르치며 나른한 영혼(靈魂)을 일깨우는 작업을 한다.
그 때 어린 영혼(靈魂)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나이테를 한 겹 키워낸다.
여름은 들판의 곡식과 교회(敎會)의 어린 영혼들이 익는 계절이다.

여름은 필요한 계절이다.
여름은 좋은 계절이다.
여름은 힘들고 짜증나는 계절이 아니라 결실(結實)의 가을로 연결되는 유익(有益)한 계절이다.
여름은 가을의 창고로 들어가는 문(門)이다.

이 여름은 자연(自然)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손에 의해 왔다가 물러간다.
여름이 길면 틀림없이 풍년(豊年)이 된다.
여름 더위가 맹렬(猛烈)하면 할수록 곡식은 알차고 과일의 달콤한 맛도 더 해진다.

인생사(人生事)에도 여름과 같은 고통스런 시기가 있다.
누구나 닥쳐 온 고통(苦痛)과 시련(試鍊) 앞에서 힘들어 한다.
그러나, 이제껏 못 참을 만한 여름이 없었듯이 고통과 시련이란 결국은 지나가는 것이다.
아픔의 골이 깊은 만큼 지나고 나면 아름다운 추억(追憶)으로 새겨져서 인생(人生)의 나이테가 된다.

여름이란 가을에 앞서 찾아오는 성숙기(成熟期)다.
여름을 소흘히 하는 자에게는 가을이란 열매가 주어지지 않는다.
가을의 결실(結實)을 누리며 풍요를 노래할 자격(資格)은 여름을 이겨낸 者에게만 있음을 젊은이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하나님은 자연(自然)을 통(通)해 우리에게 가르치신다.
여름 없는 가을은 쭉정이뿐.

더울 때는 더워야 하듯, 배워야 할 때는 배움에 진력(盡力)해야 함을....
더위가 원망(怨望)할 대상이 아니라 자연(自然)의 질서로 받아들여야 하듯,
하나님 앞에서 고통과 시련이란 내 무릎을 꿇게 하시는 그 분의 손짓이라고... 알자

이 여름...

유난히 뜨거운 태양(太陽)은 아마 그 분의 인간(人間)사랑의 표식(標識)이리라 .

2001,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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