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아니 하실지라도

2008. 11. 29. 23:52칼럼

지금까지 지내 온 것 주의 크신 은혜라 한이 없는 주의 사랑 어찌 이루 말하랴
자나 깨나 주의 손이 항상 살펴 주시고 모든 일을 주 안에서 형통하게 하시네
몸도 맘도 연약하나 새 힘 받아 살았네 물 붓듯이 부으시는 주의 은혜 족하다.

찬송가 460 장은 내가 가장 즐겨 부르는 찬송이다.
사는 동안 주의 은혜로 형통의 복을 받으며 몸도 맘도 연약하나 새 힘 받아 살았다고 고백하며

훗날 무거운 짐 벗는 날, 아버지의 품안에서 영원토록 살리라는 이 노래 가사가  어쩌면 그토록 은혜스러운지 ?
시인의 신앙 고백이 부를수록 공감이 가서 좋아하는 찬송이다.

생각하면 나같이 부족한 사람에게 예수를 믿고 구원 얻도록 큰 은혜 베푸시고 지나온 세월 살면서 한 때 어려움도

있었지만 헤쳐 나올 수 있도록 힘주시고 온 가족이 교회에 출석하며 제 각기 맡은 직분을 감당하며

살도록 복 주시니 참으로 하나님의 사랑이 감사할 따름이다.

아이들이 어릴 때에 우리는 화장품 대리점을 하다가 실패를 하고 빚을 갚느라 고생을 했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그 힘든 시기에도 하나님의 따스한 눈길이 우릴 지켜보고 계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느 땐가, 나는 본사에 마감해야 될 돈이 모자라서 구역장 집사님에게 찾아가서 사정을 말했던 적이 있었다.
내가 필요한 금액을 이야기 했더니 그 집사님은 딱 그 액수만큼의 돈이 마침 수중에 있다고 하시면서

“ 하나님께서 제갈선생을 많이 사랑하시나 봐....어째 이 돈이 있는지 알았스까이.. ” 하시며 빌려 주셨다. 
우연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 집사님의 입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시는 줄 알았다. 

그 일이 있은 후로는 작은 일 하나까지도 우연이기 보다는 하나님의 간섭이 내 곁에 있다고 믿게 되었다.

 

어느해 여름, 자동 세차장에서 세차를 하는 동안  깜빡 졸았는데 세차가 끝나고 시동을 거는 순간 갑자기 차가

앞으로 출발하는데 브레이크를 밟아도 멈추지 않고 엔진 소리가 크게 나면서 앞으로 가는 바람에 정신 없이 쩔쩔

매며 통제가 안되는 차가 20 여 미터를 갔던 그야말로 절망적인 상태를 경험했던 적이 있었다.

세차장을 빠져 나오면 바로 사람들이 다니는  소방도로고 좌회전이나 우회전만 할 수 있는 데다 좌회전하면 곧 큰 도로인데 다행히 차는 큰 도로에 나가기 전에 멈추었다.

 

분명 대형 사고가 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차 안에서 "오! 주여~~" 하고 난리를 치는 통에 하나님께서 사람도  지나다니지 못하게 막으셨고

차도 멈추게 하셨구나. 생각되며 달리 설명할 수 없는 일이 일어 났던 것이다. 

 

만약 그 때 사람들이 지나갔다면 .....

지금도 그 때 일을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해지며 오싹해진다.

내 평생에 잊지 못할 큰 사고를 손가락으로 꼽는다면 첫 째 되는 것이  이 사건이었다.

 

이외에도 하나님께서 나를 지켜주신 예는 수없이 많다.

 

내가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살아 온 것과 같이 우리 아이들도 하나님의 사랑을 너무도 많이 받으며 살고 있다.


믿음이는 우리가 결혼한지 만 4년 만에 낳은 아이다.

오래 기다리다 얻은 탓에 믿음이는 어릴 적부터 일가 친척과 교회 성도들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았다.
녀석을 서로 안아 보겠다고 교회 예배가 끝나면 사람들이 줄을 섰다. 
믿음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학교 측의 서울대 응시 권유가 있었지만, 경대 의대에 응시하게 하도록

지혜를 주신 것도 하나님의 은혜였다. 인턴 과정을 마치고 군의관으로 근무하다가 외과를 정형외과로

바꾸게 하신 것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다.

 

믿음이에게는 하나님께서 미성(美聲)을 주셨다.
결혼식에 축가를 불러줄 때나 한 번씩 교회에서 봉헌송을 할 때 믿음이의 독창을 듣노라면 음색이 얼마나 고운지....


틈나는 대로 성악 공부를 하여 소망이의 반주에 맞추어 의사 성악가로 독창회라도 열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나는 기도하고 때를 기다린다.

 

소망이도 지난 5월에 음협 해외파견콩쿨에 나가 대상을 받았고, 동아콩쿨에 이어 두 번째로 병역혜택을 볼 수 있게

되어 해외여행을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되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내일이면 미국, 캐나다로 서울대 찬양선교단의 지휘자로서 단원들과 순회찬양여행을 떠나게 된다.
 7월11일 출국하여 미국으로 가서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벤쿠버의 교회를 방문하여 단원들과 찬양을 하게 되는데

약 18일간의 순회 찬양을 마치고 7월 29일 귀국하면 곧 이어 8월10일 서울대에서 보내주는 다른 사람들과의

미주 연주 여행이 있게 된다.

LA, 미네소타, 필라델피아, 뉴욕, 워싱턴, 토론토, 애틀란타의 순회 연주를 마치고, 8월 25일 각자 흩어져 소망이는

독일로 가게 된다.

학교에서 경비 전부를 부담하는 이 연주 여행은 찬양선교단이 갔던 도시와는 한 도시도
중복이 되지 않는 것이 신기하게만 느껴질뿐더러 학교 측에서 소망이에게 독일행 티켓까지 끊어 준다고 하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독일에 도착하면 9월 3일까지 베르린 음대 헬비히 교수의 하기음악켐프에 참가하게 된다.
이 음악켐프가 끝나면 9월 12일까지 다시 금호재단에서 주최하는 잘츠부르크 연주회에 참가하게 된다.
잘츠부르크 음악회 역시 금호재단에서 모든 비용을 부담해 준다.

 

서울대에서, 또 금호재단에서 많은 아이들을 제쳐두고 소망이를 뽑은 것을 보면 하나님께서 소망이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알 수 있다.

 

올 여름 해외 연주일정을 보면 하나님께서 소망이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짐작이 간다.
하나님께서 소망이의 메니져가 되신양 모든 일정을 정확하게 맞추어 주신다.

각기 다른 기관에서 소망이를 부르는데도 어쩌면 그렇게도 일정이 하루도 중복되지 않을까?
분명 하나님께서 모든 일들을 주관하시고 섭리하고 계신다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소망이가 서울대에 공부하는 동안 신수정 교수님에게 알리지 않고 토요일 밤마다 대구에 내려와서 우리와 있다가

주일 날 교회 찬양대 지휘를 하고 주일 날 밤차로 서울에 올라간 것을 하나님께서 아시니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 즈음 신수정 교수님이 소망이에게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 나가 보자고 권하셨다는데도 대구를 오르내린 

소망이다.

교회 찬양대를 섬기는 것이 설령,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하는 것 보다 더 귀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말리지 않았다.   

 

이제 바라며 기도하는 것은 믿음이가 결혼을 하고 때가 되어 우리에게 손자를 안겨 주고 3 년의 군대생활을

마친 후에는 서울 아산 병원이나 서울의 좋은 병원에 레지던트 과정을 하면 새아기도 휴직을 하고 서울에 올라가서

함께 살아보도록 해 주고 싶은 것이다.

아이들에게 바라는 대로 하나님께서 설령 그리 아니 하실지라도 나는 지금까지 받은 은혜만으로도

남은 평생을 하나님께 감사하며 찬양하며 살 것이다.

 

오! 주님 ,
제게 베푸신 은혜가 족하나이다.

아니, 분에 넘치나이다.  고백하며 살 것이다.

2005, 07, 11 주일 저녁에

 

 

 

63. 제24회 해외파견콩쿠르 본선 결과 발표

제24회 해외파견콩쿠르 본선 결과 발표

협회에서는 부문별 1위 수상자에게는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추천해드립니다.
(최종결정은 병무청에서 합니다.)
목관과 금관 부문에서는 악기별 1위 수상자만의 결선을 통해서 부문별 1위 수상자가 결정됩니다.


*피아노 부문*

1등: 제갈소망(병역혜택 추천대상자)
2등: 유환희, 김종현
3등: 박은식, 허재원

*목관 부문*

클라리넷>
1등: 김종철
2등: 이정환
3등: 조동현

플룻>
2등: 나채원, 김민희
3등: 허지현

오보에>
1등: 윤민규(병역혜택 추천대상자)
2등: 홍중교

바순>
1등: 표규선
2등: 김진훈

*금관 부문*

트럼펫>
1등: 김민혁
2등: 배재혁

호른>
1등: 권석준(병역혜택 추천대상자)
2등: 손승용
3등: 이규성, 정희찬

트롬본>
3등: 송관호

튜바>
1등: 문지웅
2등: 장정민, 김완수
3등: 김성식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5-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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