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평안교회 유한나 사모님께

2020. 9. 7. 22:34구, 홈페이지 자료

지난 주일 오후, 교회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남전도회 회원 6명과 교회 미니 버스를 타고 반야월 역 앞에 있는 '대동교회'엘 갔습니다.
우리 전도회가 준비한 개척교회 보조금을 전할 겸 오후 예배를 함께 드리기 위해서였습니다.

박** 목사님을 십여 년 전부터 알고 있었던 터라 찬송을 인도하시던 목사님께 목례를 하고는 자리에 앉았습니다.
기도를 한 후 교인 수를 세어 보았더니 18명이었습니다.

십여 년 전, 처음 박** 목사님을 처음 만났던 것은 제가 가입했던 밀알선교회에서 적은 지원금을 드리러 갔던 때였습니다.

6 년 전쯤에 성** 권사님이 사준 일제 매가폰(용산에서 구입)을 들고 박** 목사님께서는 요즘도 일주일에 한 차례씩 대구백화점 앞에서 노방전도를 하신다면서 설교말씀 중에
" 그때 사준 매가폰이 성능이 어찌나 좋은지 다른 사람들 꺼는 다 고장이 났는데 내 거는 아직도 멀쩡하고 소리도 얼마나 좋은지..." 내 쪽을 바라보시며 또 메가폰 자랑을 하셨습니다.

반야월에서 박** 목사님을 모르면 간첩이라 할 만큼 열심히 누비고 다니면서 전도를 하는데 그동안 결신자는 수천 명이 되었는데도 정작 목사님의 교회에는 교인이 아직도 30 명을 넘지 않는답니다.

교회를 개척하기가 얼마나 힘이 드는 일인지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주일이었습니다.

박목사님의 제일 큰 걱정은 자녀( 딸 고3 , 아들 중3) 들의 교육비라고 했습니다.
있는 힘을 다해 복음의 나팔수로 더운 길거리에서 "예수 천당, 불신 지옥" 을 외치는 땀과 기도에 대한 보상이

교육비 걱정을 할 정도라는 현실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배시간 내내 왠지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작은 교회에 선뜻 찾아가서 '목사님 제가 함께 돕겠습니다.'
할 만한 용기를 갖지 못하였으니 부끄러운 일이지요.

보상심리로 얼마 안 되는 돈을 개척 일선에서 고생하시는 사역자들에게 보내보지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헌신일 것만 같아 마음이 편치 않은 게 사실입니다.

이번에 평안교회를 사임하시고 '강릉시 옥계면 낙풍리에서 새로운 사역을 시작하시려는 김경호 목사님, 한나 사모님께 하나님의 위로와 함께 하심을 기도할 뿐입니다.
하나님 밖에는 보상이 없을 거라는 말씀을 드릴려니 송구스럽고요.

이번 여름에 한번 찾아가 뵙겠습니다.
재래식 아궁이에 불 지펴 볼 수 있는 나무 준비해 주십시오.
연기 나면 눈물이 나겠지만 어떻겠습니까? 눈물 좀 흘리지요...

 

 

사진은 경복궁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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