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9. 22:37ㆍ교회,신앙생활
K형이 폐렴으로 입원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는 처음에 놀랐다.
바로 전화를 해보니 목소리가 금방 무슨 일이 날 정도는 아닌 것 같아서 안심을 하고
파티마 병원으로 찾아 갔더니 K형은 혼자 누워 있었다.
한 사람만 면회가 되는 병실인지라 의자가 없어서 침대 발치에 걸터 앉아서
한 시간 가량 작은 소리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침대 베게 쪽을 30도 쯤 세우고 K형은 비스듬히 누워서 대화를 했다.
K형은 자신의 수명이 아직 조금 더 남은 것처럼 생각하는 듣했다.
만약, 급한 일이 일어나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관한 말은 꺼낼 수 없었다.
K형에게는 여동생 셋이 있는데 폐렴으로 한 명이 먼저 가고 아들 둘이 미국에 있다.
이번에 입원 수속은 여동생이 했다는 말을 들었다.
K형은 내가 **교회에 다니고 있을 때 만날 때마다 내게 "내가 자네를 주일마다 교회에서 만나는 것이
제일 큰 낙이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했었다.
자신이 죽으면 사후 처리를 맡아달라고 부탁 하기도 했다.
내가 **교회를 떠나올 때 K형이 제일 마음이 아팠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처음에는 자주 전화를 했으나 요즘은 전화를 자주 못했다.
사람의 한 평생이 별것 아니라는 걸 K형을 보면서 알게 된다.
그도 한 때는 대우전자에 에어컨 카바를 제작하여 납품하는 사업을 크게 했으나
대우전자가 부도가 나는 바람에 재산을 몽땅 다 잃고 병든 몸으로 낙향하여
가난한 어머니 집에 단신으로 내려돠 살아왔던 불행한 사람이다.
교회 가자는 내 말에 부모님이 섬기던 **를 버리고 여 동생들이 섬기는 ***를 버리고
열심히 교회에 다니며 기도하면서 성경읽더니 지금은 누구 못지 않게 예수의 제자가 되고
천국 소망을 가진 독실한 기독교인이 되었으니 여간 다행이 아닐 수 없다.
"....형에게 남은 사명은 미국에 있는 아들 둘과 여동생들이 예수를 영접하고
구원 받도록 기도하는 일입니다...." 라는 말과 두 손을 꼭 잡고 기도한 후 파티마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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