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 찬양단 동행기

2008. 11. 25. 23:36칼럼

지난주일 오후예배를 마치고 동촌에 있는 공군기지교회를 늘푸른 찬양단을 따라 가게 되었다.
평소 늘 푸른 찬양단을 좋아했고 당회장 목사님께서 말씀을 전해주는 순서도 있고 해서
따라 가보고 싶었다.

조 순옥 전도사님 차에 동승을 하고 들어간 기지교회는 예전의 교회가 아니었다.
새로 지은 건물은 바깥에서 볼 때도 멋있었다.
교회 안으로 들어선 나는 여태껏 보지 못했던 건축양식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맨 먼저 눈에 들어오는 강대상 쪽 벽면은 가로 세로 12자 정도의 커다란 투명유리를 통해서 밖이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했고 유리너머에는 세면콘크리트 벽을 세워 놓았는데 십자가가 뚫려 있어서 그 십자가를 통해서 뒷산의 숲이 보였다.

강대상으로 가까이 가서 보았더니 유리창 밖 땅에는 흙무덤이 있었고 큰돌이 몇 개 세워져 있었다.
교회를 설계한 사람은 '골고다 언덕의 십자가'를 컨셉으로 삼았음이 분명해 보였다.
현대감각이 돋보이는 강대상이 좌측과 우측에 각각 놓여져 있고, 뒤쪽에는 성경책이 놓여져 있는 상이 있었다.

교회 천정에도 큰 십자가가 하늘이 보이도록 역시 반투명 유리로 처리되어 있었고
자연광이 교회 안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군인교회가 아닌 일반 교회치고도 이만한 아름다운 교회가 또 있을까 싶었다.

저녁 7시가 되어 장병들과 민간인 복장을 한 교인들이 자리를 채워서 500 몇 석이라는
교회 안이 적당하게 차게 되었다.
늘 푸른 찬양단이 인도하는 찬양열기가 점차 고조되자 장병들 중에서도 손을 높이 들고
찬양을 뜨겁게 하는 젊은이들이 여럿 있었다.

프로젝트로 가사를 띄우고 다 함께 부르는 찬양, 교회안은 은혜의 기운이 충만하게 일렁이고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찬양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시는 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교회 늘 푸른 찬양단은
김범석 강도사님의 열정적인 리더를 비롯해서
율동이나 찬양이 보통수준이 넘는다.

찬양에 이어서 김 목사님의 말씀이 있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이라는 제목의 설교는 우리교회에서 한번 하신 내용이었지만 매우
감명 깊은 말씀이었고 교회 안의 모든 교우들은 말씀을 깊이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예배를 마치고 갖고 간 햄버그와 캔 음료수 1개씩을 장병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제복을 입은 젊은 청년들의 뜨거움이 너무 사랑스럽고 미더웠다.

이 땅에 희망이 있다.
이 땅의 미래, 결코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하는 답을 얻고 돌아오는 길은 부대 뒷 산에서 쏟아져 콧 속으로 스며들던
싱그러운 풀 내음과 같이 기분이 좋으면서도 아쉬움이 남는 길이었다.

2002,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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