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얼마나 좋은 계절인가

2008. 11. 25. 23:38칼럼

퇴근하고 가창으로 해서 청도에 있는 칠곡 초교에 갔다.

 

해마다 이맘때 우리 교회 SFC 수련회가 열리면 바빠도 하루, 저녁은 찾아가서 참석하고

수고하는 교사들을 위로하고 함께 은혜도 받곤 했다.

 

오늘도 늦은 시간(9)이었지만 칠곡 초교에 도착해서 강당으로 가니 강사 목사님의 열정적인 강의가 계속되고 있었다.

낯익은 중, 고등, 대학생들이 짧은 반바지 차림으로 강당 마루에 앉아서 열심히 경청하고 있었고 그 뒤쪽으로 교사들과 봉사하러 따라온 집사님들이 앉아 있었다.

 

부산에서 오신 김두식 목사님께서 전도에 관해서 강의하셨는데 학생들이 말씀에 몰입하여 은혜를 받는

 

모습을 보고 나도 오랜만에 전도에 대해 다시 뜨거운 사명감을 느꼈고 하나님의 은혜 아래 살아야 한다는 깊은 감명을 받았다.

 

결단의 시간이 되자 많은 학생이 일어나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 새로운 자세로

학교에서나 사회에서 빛 된 삶을 통해 전도자로서의 길을 가겠노라고 다짐하는 것을 보았다.

나도 마음이 뜨거워져서 일어나 남은 생을 하나님의 증인된 삶을 살겠노라고 다짐을 했다.

 

여름이면 더위에 몸도 마음도 지치지만 이처럼 수련회(집회)를 통해서 자신을 다듬고

또다시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살겠다는 각오를 가질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운동장에서 캠프파이어를 하는 아이들이 흥겹게 뛰노는 것을 뒤로하고 대구로 돌아오는데

한결 마음이 개운한 것은 오늘도 하나님과 막혔던 대화를 텄기 때문일 것이다.

오만한 자의 자리에 함께 앉지 말아야 하고, 은혜의 자리는 찾아가야만 되는 것을 오늘 다시 한번 체험해 본 셈이다.

 

85(), 성주에 있는 동일 수련원에서 우리 할렐루야 찬양대가 찬양하고 은혜도 받기 위해 갈 예정이다.

동일교회 조돈제 목사님께서 집회를 인도하시는 시간에 맞춰 우리교회 찬양대가 찬양하기를 올해로 5~6 년째가 될 성싶다.

귀찮고 힘든 걸음이지만 집회 자리에 가기만 하면 하나님이 베푸시는 은혜가 교회 예배 때와는 다르다는 것을 집회에 참석해 보면 안다.

 

여름이면 기도원마다 산상집회를 하고 있다.

 

그곳에 찾아가는 이마다 풍성한 은혜를 받고 오게 된다.

 

 

여름 더위를 피하러 휴가를 낸 사람들이 바다로 산으로 피서를 가는 이때,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는 사람들은 뜨거운 은혜의 자리를 찾아 기도원으로 찾아가고 은혜를 받겠다고 땀을 흘리며 기도를 하느라 부르짖는다.

그렇게 땀과 눈물에 젖은 기도는 하나님 앞에 아름답게 올라갈 것이고 평소에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기도를 게을리해서 하나님 눈에 썩 이쁘게 보이지 못했던 사람들이 그간의 실점을 만회하는 철이 여름인 것 같다.

 

세상일에 얽매여서 동분서주하다가, 바쁘다는 핑계로 형식적인 기도만으로 하루하루를 때우다가 타성에 젖은 신앙생활과 메말라만 가던 심령으로 있다가, 모처럼 기도원 집회에 참석하여 은혜를 받으면 가뭄에 타들어 가던 농작물이 소나기를 만난 것과 같이 얼마나 감격과 희열이 차고 넘치는지 ---

 

은혜를 사모하여 올라 온 사람끼리 경쟁이라도 하듯 간절히 기도하며 잃어버린 그리스도의 처음 사랑을 회복하기도 하고, 구원의 감격과, 천국의 소망을 새롭게 간직하게 되고 하나님을 향해 마음껏 목청껏 찬양하기도 한다.

 

'내가 너를 사랑하노라'라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가슴 가득히 느끼고 산에서 내려올 수 있는 철이 여름이다.

 

지금은 기도원 집회가 열리는 여름이다.

얼마나 좋은 계절인가

 

2002. 07. 25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