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주자

2008. 11. 30. 00:08칼럼

며칠 전, 제갈소망은 솔리스트앙상블 미국 순회 연주에 반주자로 연주 여행을 떠났습니다.
솔리스트앙상블은 베이스 오현명님, 테너 안형일님 , 대구의 베이스 김원경님 등 한국 성악계의 쟁쟁한 교수님들이 단원으로 계십니다.

이번 솔리스트앙상블 순회 연주에 반주자로서 여러 유명한 선생님들과 함께 공연을 하게 된 것은 제갈소망에게 매우 뜻 깊은 일이 될 것 같습니다.
아직 젊은이로서 좋은 합창단의 반주자가 된 것도 귀한 일이거니와 이번 공연 여행에 현직에 계시거나 아직도 한국 음악계에 영향력 있는 좋은 선생님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선생님들로부터 괜찮은 아이라는 인정까지 받게 된다면 이번 연주 여행은 그야말로 도랑치고 가제 잡는 격이 될 것 같습니다.

2 주 동안 연주여행을 함께 다니면서 선생님들을 가까운데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하나님께서 주셨으니 잘난척하지 말고 겸손한 반주자로서 지휘자와 여러 선생님들의 눈에 쏙 들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저도 교회 찬양대를 지휘해 봤습니다만, 합창에 있어서 반주자는 그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휘자는 좋은 반주자를 찾게 됩니다.
좋은 반주자란 피아노를 잘 치는 사람이 아니라 지휘자의 지휘에 잘 따르는 사람이지요.
제 잘난척하고 지휘자를 무시하는 피아니스트는 반주자로서는 합당치 않지요
설사 반주자가 지휘자보다 그날의 연주할 곡에 대해서 더 잘 알고 뛰어난 해석을 가졌다 할 지라도 그날의

연주는 지휘자의 음악적 판단을 존중하고 지휘자의 사인에 따라 호흡을 맞추어 주는 반주자라야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게 되며 청중들로부터 박수를 받게 되는 법입니다.

청중들은 반주자의 피아노 소리를 들으러 온 게 아니라 합창의 하모니를 들으러 왔기 때문이지요.
만약, 반주자가 지휘자를 무시하고 템포를 마음대로 빠르게 한다든지 느리게 한다든지 다이나믹을 오버하면 지휘자로서는 여간 힘들지 않을 것이며 합창 또한 망칠게 뻔합니다.

간혹, 합창 공연을 보러 가서 피아노 반주 소리가 합창 소리보다 더 크게 들릴 땐 저 반주자가 왜 저러나 하는 생각과 그 반주자를 미워하다가 그날 기분을 망치고 돌아온 적도 있었습니다.

소망이가 좋은 반주자로서 좋은 평을 받고 돌아오는 이번 연주 여행이 되도록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를 하려 합니다.

(솔리스트 앙상블 2005.10.02 미국 순회 공연 동영상)
http://www.kupc.org/movie/solist_02_100k.wmv
http://www.kupc.org/movie/solist_03.wmv
http://www.kupc.org/zero/bbs/zboard.php?id=news1&page=4&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5

2007, 0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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