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F 모임을 다녀와서

2008. 12. 14. 22:35믿음이, 영아

CMF 모임을 다녀와서

 

어제 학교 신용이형으로부터 오늘 오후 2시에 시내에서 CMF 조모임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평소 모임에 잘 나가지 않아서 조장 신용이형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았는데다가..
그 시간에 별 다른 할 일이 없을 것 같아서.. 꼭 모임에 참석하겠다고 약속을 했었다.

오늘.. 오후 2시.
조모임에 나갈 시간이 되었다.
급한 심부름이 생기는 바람에 약속시간보다 50분이나 늦게 동인호텔 1층 피자헛에 도착했다.
이미 다른 조원들이 모여 피자를 먹고 있는 중이었다.
원구형, 현진이형, 유진이누나, 신용이형, 세진이, 금록이...
이미 조모임이 여러번 있었다지만 난 모두 불참했었고,
처음 조모임에 참석한지라..
이 사람들과 같은 조인지는 그때서야 알았던 것이다.

함께 맛있게 피자를 먹었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이라 뭔가 어색함이 있을 법 했지만..
최대한 어색함을 없애고 활기찬 분위기를 만들려고 마음 먹었다.
적극적으로 말을 걸고.. 많이 웃었다.
피자를 먹으면서 학교얘기며 재미있는 애피소드를 얘기하고.. 그랬다.
피자 먹은 후에는 근처 오락실에서 새로 나온 EZ to Dancer 라는 디디알을 유진이누나랑 같이 해보기도 하고..
'도시의 광야'에 가서 이야기를 많이 했다.
내가 적극적으로 마음을 먹어서 그런 것일까..
왠지 같은 조원들.. 특히 형들한테 예전과 다른 친밀감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도시의 광야'를 나와서..
오늘은 화요일.. CMF 예배가 있는 날이기에.. 조원들과 함께..
조모임과 연속하여 CMF 예배에 참석하게 되었다.
CMF 예배 .. 세달만에 참석하는 예배였다.

이제부터 중요한 얘기...

사실.. 난 CMF 예배에 대해서 속으로 적지 않은 실망을 해오고 있었다.
CMF 예배에 대한 실망... 그것은 예과 때부터 그랬었지만...
CMF 예배.. 그것은 예배에 대한 매력을 느낄 수 없는 예배였다.
찬양 중에 기쁨을 느낄 수 없었고.. 찬양 중에 거하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없었다.
찬양하는 시간이..그냥 같이 찬양곡을 부른다는 거 외에는 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다.
말씀을 듣는 시간이 길게 느껴지기만 하고..
그것이 내 삶에 적용되지 않았다.
기도하는 시간.. 하나님께 솔직하고 정직하게 아뢸 수 없는 시간이 CMF 기도회 시간이었다.

물론 문제는 나에게 있다는 것을 알고 잇었다.
예배에 대한 사모함이 부족하였고,
찬양하며 전심으로 하지 않았으며..
말씀을 듣는 민감하고 겸손한 마음이 되지 못하였고..
기도할 때에 온갖 잡다한 생각이 들어도 그냥 가만히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난 CMF 예배에도 문제가 없다고는 생각지 않았다.
CMF 예배를 드리려는 자들이 순전한 마음으로 예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없었다.
마음놓고 기도하고 마음놓고 찬양하는 것이 어색한 곳이 되어버린 듯하다.
CMF 모임은 예배하는 시간이라기보다는 한 주동안 못보던 선배들과 후배들을 볼 수 있는 '만남의 광장'으로서의 역할이 더 큰것으로 내게 느껴졌다.
동시에 모임을 섬기는 자들의 예배에 대한 마인드가 나랑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한 것들이 내가 오랫동안 예배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정당화시켜주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CMF 예배를 드리면서..
뭔가 예배가 다르게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말씀을 듣는데 그 말씀이 내게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말씀을 들으며 새로운 생각이 많이 떠올랐다. 새로운 결심들이..
뒤이은 성경공부 시간에..
데살로니가전서 1장 말씀을 보면서 또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었다.

CMF 예배에 대한 생각들이 조금 변하는 것을 느꼈다.

어..
이래서는 안되는데..

솔직히 지금은 마음이 혼란스럽다.
오늘의 조모임이나 에배.. 성경공부는 예전의 그것들과 다른 것이기에..
그동안 CMF가 변한건가?
아님 내가 너무 오랜만에 와서 둔해진건가..

사실.. 아직 정리가 안된다.
시간을 두고 생각을 해보고 싶다.
CMF에 대한 생각들을....

# 오늘 일들을 정리하려고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아직 생각의 정리가 안 되어서.. 요까지만 쓰고 곧 뒤이어 글을 쓰겠습니다.

2000 . 11 .21  제갈믿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