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 믿음이에게 아빠가

2008. 12. 14. 22:52믿음이, 영아

믿음아.
네가 오는 걸 보지도 못하고 괌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구나.
회사에서 일찍 계획해 놓은 일정이라 어쩔 수 없지만 잠시라도 네 얼굴을 공항에서 보았으면 좋았을 것을

그렇게 안 되었구나.

네가 보낸 메일이나 우리 홈페이지에 넣어 놓은 글을 통해서 네가 모든 코스를 계획한 대로 잘 마치고 오는 줄 알았다.
전화를 하기 위해서 20 km나 떨어진 곳으로 가야 했다는 그 오지(?)에서 그 동안 얼마나 고생이 많았느냐?
그런 나라를 실습지로 선택하여 인도 선교 사역을 조금이라도 체험해 보고 싶다는 너의 신앙은 얼마나 보기 좋은지 모르겠구나.

주일 날, 예배처소가 없어서 영우와 둘이서 마주 앉아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다는 네 메일을 보고는 어찌나

감사하든지...
네게와 영우에게 그런 믿음을 선물로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구나.
이번 해외 실습에서 느낀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닐 줄 안다.
좋은 나라에서 태어나고, 좋은 문화를 누리는 것만해도 하나님께 감사할 일이란 것을 알았겠지.
이제 더 뜨거워진 가슴을 안고 사고 없이 무사히 돌아온다니 기대가 되는구나.


네가 없는 동안 대구는 지하철 참사도 있었고 롯데 백화점 오픈도 있었다.
지하철 참사로 근 200 명이나 되는 목숨이 아깝게 죽었고 수많은 부상자들이 아직 병원에서 치료 중에 있고

실종자 가족이나 유족들은 애타는 마음과 아픈 가슴으로 눈물을 흘리며 큰 고생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 가운데 합동 분향소가 있는 시민회관 옆에서는 롯데 백화점이 개점을 하면서 사상 초유의 판매기록을

세우고 있단다.
밀레도 7층에 입점을 하게 되어 준비하느라 한 동안 정신이 없었다.

이번에 소니 딜러 콘프런스가 괌에서 열리게 되어 참가차 가는 괌 여행은 3월 13일
돌아오게 된다.
짧은 여행이지만 다 잊고 잠시라도 긴장을 풀고 싶구나.

그럼, 3 월13일 저녁에 보자꾸나.

2003, 03, 07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