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사모를 만나다

2014. 1. 20. 21:00칼럼

 

카****에 선교사로 가 계시던 P선교사님 가족이 대구에 내려 오셨습니다.
P선교사님은 바울 선교회 소속으로 오래 전에 카*흐**에 파송되어 그 곳에서 교회를
네 개나 설립하고 현지인 목회자를 세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는, 아주 성공적인 선교활동을 수행하고 계시는 분이십니다.

오후 세 시쯤에 서울을 출발했다는 고속버스가 대구에 도착한 것은 밤 열시가 넘어서였습니다.
오늘 따라 고속도로는 초만원이었던 모양입니다.
사모님과 중학생 딸 둘을 동행한 선교사님은 지루한 여행에 피곤한 기색도 없이 우리와
초면의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전화를 통해서, 메일을 통해서 목소리와 안부를 주고받았기에 P선교사님과는 낯설지 않았습니다.
선교사님의 사모가 된 K사모는 15년 전에 우리가 서울에 있을 때 함께 일 했던 적이 있어서 차가 서기도 전에

서로를 알아보고 손을 흔들었습니다.

15년 만에 K사모는 선교사의 사모가 되어 딸 둘을 데리고 우리 앞에 나타났던 것입니다.
목회자 사모감이다하고 생각했던 대로 된 것입니다.

집으로 모시고 올 시간 여유가 없어서 늦은 저녁을 터미널 근처 식당에서 먹으며 P 선교사님은 선교 현장의 자세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었습니다.
현지에서 겪는 어려움과 보람에 대해서 전해주는 선교사님에게서 강한 사명감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믿음이에게는 의료선교사로 카****으로 오라고 권유를 하기도 했습니다.
사진과 함께 두 차례나 보내 준 선교보고서를 보고 그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선교를 하고
있는 가를 짐작했지만, 막상 대면하여 대화를 하는 가운데 느낀 점은 선교지에 대한 불타는 사명감과 그 곳의 영혼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이제는 서울보다 그 곳 선교 현장을 더 좋아하게 된 분 같았습니다.

겨우 1시간 남짓 머물다 11 시 31 분
기차로 바쁘게 다시 상경하는 일가족을 동대구역에서 배웅하면서 주의 이름으로
봉투 하나를 건네 주었습니다.
나가지는 못해도 이렇게라도 해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선교사님 가족들이 황량한 이국 땅에서
아름다운 경주를 하며 상을 쌓아가는 것에 동참하고자 하는 믿음으로...
바울의 표현을 빌리면 상 주심을 바라보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세상일에 정신 없이 세월을 보내고 있는 동안 K사모는 우리보다 더 훌륭하고도 좋은 것을 취하여 하늘의 상급을 쌓아 가고 있었습니다.

생활비가 없어서 쩔쩔매는 극한 어려움 가운데서도
하얀 웃음으로 선교사님 곁에서 힘이 되어 주었을 K사모, 카****으로 돌아가면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오늘 우리 가족은 하나님께 사랑을 입고 복 받은 한 가족을 만났습니다.
그 가족 때문에 함께 복 받은 밤이었습니다.

2003, 05,03 쓰다.

(문숙희 권사님의 블로그 코람데오에 들렸다가  내 글들을 찾아서 반가웠습니다. 예전에 daum 에 칼럼이라는 카테고리가 있었지요.

 그 때 간혹 글들을 올렸던 적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몇 개를 문 권사님이 자신의 블로그에 스크랩해 놓은 것 같습니다.

 이제는 다음 칼럼은 없어졌지만 이렇게 찾을 수 있게 되어 내 블로그에 다시 올려 봅니다. 

인터넷이 좋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