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 농군학교 김범일 교장님 댁을 가다

2014. 11. 17. 22:44교회,신앙생활

20년 쯤 지났을까, 참 오랜만에 강원도 신림 제 2 가나안 농군학교를 찾았다.

결혼하고 한 동안은 빙장 어른께서 농군학교에 계셨기 때문에 가끔씩 다녀 갔는데

그동안 올 기회가 없었다가 오늘은 강사로 초청받은 경산 초대교회 조선욱 목사님을 따라 학교를 찾은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검소하게 사시는 교장님 댁에서 잠시 차 한잔 나누는 시간, 아내는 일가를 만나 마냥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세월이 흐른 흔적은 사람들의 얼굴에 남는 것, 엊그제 같은데 세월은 후딱 수십년이 흐르고 오랜 만에 만난 분들의 얼굴에 세월이 보인다.

김범일 교장님은 여전히 유머와 윗트 감각을 지니고 말씀 중간 중간에 듣는 우리가 웃도록 하셨다.

 

아내와 혼담 오갈 때 나는 아내가 가나안 농군학교 집안의 딸이라고 중매 하시는 목사님 말씀을 듣고서 무조건 OK했던게 어언 38년,

다른데 선한번 안보고 아내를 택했었다.

가난했던 내게 달랑 신앙 하나 있다는 거 그것만 보시고 딸을 주신 처가쪽 어른들, 이미 김용기 장로님을 비롯한 당시의 어른들은

대부분 천당가시고 그 때의 40대였던 김범일 교장님은 이제 팔순이 되셨다.

 

바깥 세상에서 하고 싶은 대로 좋은 차타고 큰 아파트 찾고 , 좋은 옷 입고 사는 우리들과는 가치관이 다른, 세상 것들을 부러워하지 않으며 사는 분들을 만나고  

다시 한번 나 자신을 돌아보며 절약과 검소함, 복음적 실천의 중요함을 이번 여행에서 배우게 되었다. 

죽령재를 넘나들며 다녔던 과거에 비하면 이제는 교통도 좋아서 신림까지는 2시간 반이면 가는 길이다.

젊었을 때, 3박 4일 이었던가 교육생이되어 교육을 받으며 감동 받았던 그 때가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