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 백일홍 나무 ) /제갈유태
2015. 8. 4. 23:10ㆍ나의 시
배롱나무 / 제갈유태
이글거리는 대군을 끌고
땡볕 장군이 왔다.
팔월 염천에 구슬땀 흘리며
보초를 선 배롱나무 하나
호시절엔 고운 얼굴 많더니
땡볕 장군 위세에 다 어딜 가고
코빼기도 안 보인다.
뭐든 어려울 때 알아본다지
충직한 배롱나무만 제자리 지키고 있다
"피신했다 오세요,
내가 지키고 있을 테니…."
붉은 땀 희생 덕에
오늘도 아파트 안이 조용하다.
(배롱나무 꿏은 다른 꽃보다 오래 피고 특히 한창 더운 여름내내 시들지도 않고
강한 햇볕을 받으면서 가을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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