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는 아침> / 제갈유태

2015. 10. 4. 20:50나의 시

      

 

<교회가는 아침>

                    제갈유태

 

주일 아침 아내는 바쁘다.

여덟 식구 아침 챙기고

머리말고 

화운데이션 바르고

입술바르고

눈썹그려

귀거리 해

 

팔 순 넘은 시어머니 새벽부터 챙겨 

어머니 씻으세요~

그 옷 말고 얇은 옷 입으세요~

혈압약 드세요~

신발은 이것 신으세요~

 

자기 옷 골라 입고 

여보~ 

지퍼 좀 올려주세요.

 

교회가는 아침 

시어머니 부축하여 걷는

아내의 표정이 햇살처럼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