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15 입당 감사 예배

2020. 9. 5. 23:47구, 홈페이지 자료

 

어제는 성동교회 리모델링 후 입당 감사예배를 드렸다.
아직 몇 군데 손을 더 봐야 할 곳이 남았지만, 이미 지난주에 입당은 했고 예수 사랑 축제 행사도 곧이어 있게 되고 더 늦출 수가 없어서 입당 감사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10시쯤 교회에 도착하니 이미 여 집사님들이 이웃집에 떡을 돌리고 있었다.

감사예배에는 원로 목사님도 오시고 예배 도중에 리모델링 시공 업체 (주) 벧엘 대표 김덕중 집사님에게 감사패 증정과 공사 감독을 한 구자성 집사님과 이경훈 집사님에게 공로패를 증정하는 순서도 있었다.

이어서 옥윤규 장로님(추진위원장)의 공사 경과 보고 및 인사가 있었다.
옥 장로님은 인사 중에 내게 관련한 부분에서 "... ... 제갈장로님은......말썽을 부렸습니다만......다 교회를 위하여

열심히 하려다 보니....." 하고 엉뚱한 발언을 했다.   말썽을 부렸다니......

내가 냉난방 스탠드형을 바닥에 세우는 문제에 거부를 유달리 강하게 하며 이왕 세울 거면 '벽을 파고 넣자고 ' 업자와 실랑이를 벌인 것을 두고 한 말인 것 같았는데 단어 선택을 '말썽부리는'이라고 하다니.....

리모델링 위원들이 앞에 나가서 인사를 할 때 나는 마이크를 잡고 해명 발언을 했지만 기분은 여간 떨떠름한 게

아니었다.
왜 그 입에서 그런 말이 나왔을까?

일반 성도들이 제갈 장로가 무슨 말썽을 부렸을까? 궁금해하고 오해할 것 같아서 해명발언을 했는데 집에 오자 가족들은 그냥 듣고 참았으면 더 좋았을 것을 해명 발언을 해서 오히려 점수가 깎였다는 말들을 했다.
아무 말 하지 않아도 교회를 위해서 한 일인 줄 하나님이 아실 터인데..... 하며

어떤 권사님은 전화해서 위로를 해 주기도 했고 옥 장로님의 부인 임 권사님이 아내에게 찾아와 대신 사과를 하더라고 했고 옥장로님도 기념 촬영을 할 때 내게 사과를 했지만 나는 왜 그런 말을 듣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무슨 일이든 우연은 없다.
감사예배 때 담임목사님은 설교를 통해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하셨다'는 내용의 말씀을 하셨다. 그렇다.

분명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다.

이번 리모델링을 하면서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경험과 안목으로 교회를 아름답게 꾸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었다고 믿고 있었다.
나름대로 신경을 무척이나 써왔다.
교육관 공사가 부실 공사로 여기저기서 물이 새는 것을 봤기 때문에 이번에는
절대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처음부터 공사를 잘 살피고 진행해 나갔다.
그러면서 하나하나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고 윤곽이 나타나면서 아름다운 교회 모습에 사고 없이 큰 어려움 없이

완성되어 가는 리모델링에 무척이나 흐뭇했었다.

김 사장을 추천한 것부터 계약하고 설계 디자인에서 중간중간 크고 작은 일을
김 사장을 불러서 의논하고 내 집 꾸미듯이 간섭해 온 리모델링이었기에
냉난방기 하나를 바닥에 세우는 문제가 못마땅하여 업자와 다투기까지 했던 리모델링이었다.
다른 위원들은 모두 바닥에 세우는 것이 뭐 큰 흠이냐? 하는 듯했던 것을 혼자
냉난방기 납품업자와 씨름을 하였던 것이다.
6천 5백만 원이나 되는 돈을 쓰면서 냉난방 시스템을 하는데 왜 바닥에 세워야 하느냐 하는 문제를 그렇게 쉽게들 생각하고 있었다.
이 생각의 차이로 신대종 장로님과 언쟁을 벌이면서 억울한 소리를 듣기도 했다.
그런데 또 옥 장로님에게서 이런 말을 들었으니......

이제 입당 감사예배도 끝나고 마지막 남아 있는 몇 군데를 업자들과 씨름을 해야 한다.
냉난방기의 소음이 들리는 데 과연 이 정도는 어쩔 수 없는 것인가?
음향공사 업자를 불러서 성도들이 잘 들리지 않는다고 그러는데 더 좋게 할 수는 없는가?
중 3층에 설치된 카메라가 흔들리면서 스크린에 상이 흔들리는데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스피커 뒷부분 처리는 더 깔끔하게 안 되는가?
천장 부분에 흠은 ?
여섯 군데 환기창 바깥 샷시 문 도색 부분은?

김 사장과 씨름을 하면서 더 완벽하게 마무리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
이 모든 수고를 하더라도 모든 영광은 오직 하나님께만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우쳐 주시려고 어쩌면 옥 장로님이 나를 향하여 그런 발언을 한 것인지 모른다.
나를 낮추어주는 고마운 발언이라고 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