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민 학생이 본 제갈소망피아노독주회

2020. 9. 6. 21:59구, 홈페이지 자료

훤칠한 키에 분홍색 넥타이를 맨 ***망의 모습이 새까만 그랜드 피아노와 참 잘 어울렸다.
연주회 약 3시간 전, 미리 도착한 주인공은 리허설 때부터 남다른 모습을 보였다.
음 하나하나를 조심히 다루는 섬세함과 피아노와 하나 되어 선율에 심취한
그 모습은 어색함 하나 없이, 듣고 있는 나까지도 음악 속에 빠져들게 했다.
난 곧 있을 연주회 때 받을 감동이 나뉘게 될까 봐 리허설하는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일부러

듣지 않으려고 까지했다.

드디어 연주회가 시작되었다.
공간울림 연주 홀에는 청중들의 잔잔한 긴장감과 함께 약간은 가슴 뛰는 듯한 기대감과 설렘이 공존하는 듯했다.
더욱더 좋았던 것은 해설이 곁들어진 연주였다.

연주되는 곡의 배경지식이 없었더라도 제갈소망의 짧지만 깊이 있는 해설을
통해 연주곡들을 이해하기 쉬웠고 공감하기 수월했기 때문이다.

내가 감상한 곡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곡은 제일 처음에 연주되었던
Mozart의 Fantasy in D minor, K.3976이었다.

거창하고 화려한 음들이 진행되는 곡은 아니었지만, 일정한 음역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기자기하고 귀여웠다.
그러면서도 절도 있고 강약의 구분이 확연히 드러나서 그 곡을 쓴 Mozart
의 의도가 충분히 드러났다고 기억된다.

그 외에도 쇼팽과 스크랴빈의 웅장한 선율이 연주될 때에 그에 의해 피아노 건반들은 꼼짝없이 장악당하여 제 몸을 고스란히 연주자에게 맡기고 있었다.

또 특별히 감명을 받았던 것은 마지막에 연주되었던 찬송가 40장이었다.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찬양하는 제갈소망의 신앙고백이 그의 손가락에서 우리 마음으로 고스란히 전해져 옴을 느꼈다.

연주회 시간 동안 ***망도 그 자신이 아니었고 나도 내가 아니었다.
피아노와 연주자와 그리고 청중들이 그야말로 하나가 되어 모든 시선이 하얗고 검은 건반 위에 집중되었다.
그렇다, 그것이 바로 음악의 매력이었다.

이번 21C 신예 초청 제갈소망 연주회를 통해 음악의 힘을 빌린 '하나 됨'
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울림에서 이런 멋진 공연이 있었다는 것에 너무나도
기쁘고 자랑스럽다.
그날 제갈소망의 연주는 지금도 이제도 내 맘속에서 울리고 있다.

<계성고 2학년>

 

최성민(가명) 으로 고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