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 고운 목소리

2021. 3. 13. 23:37구, 홈페이지 자료

5월26일 (토), 사랑의 부부합창단 전국 연합 연주회가 시민회관에서 열렸다.
격년으로 한 번씩 전국연합연주회를 갖도록 했는데 올해는 대구에서 열리게 된 것이다.

연주 시작시간을 조금 앞두고 출입구쪽 로비에서 서부교회 남태섭 목사님과 최덕술 선생님을 만났다.
우리 지휘자 김강규 집사님과 셋이 함께 있는 것을 보고 가까이 다가가서 인사를 나누었다.

최덕술 선생님은 믿음이에게 성악을 잠깐 가르쳐 준 분이시다.
김강규 집사님과 최선생님은 친구 사이로 김강규 집사님이 소개를 해 주어서 몇 달 성악 레슨을 받았던 것이다.
대구에서 가장 뜨고 있는 사람 중 한사람이라며 소개를 했던 것을 기억한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최 선생님은 믿음이 이야기가 나오자 또 믿음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 믿음이 같은 애는 내가 처음인데.... 믿음이는 갖고 있는 소리가 너무 좋아예....
내게 배우러 온 애들 중에서 아직 믿음이 같은 애는 발견을 하지 못했심니더..."
하면서 믿음이가 가지고 있는 소리를 칭찬하는 것이었다.
소리도 곱고, 복근도 좋아서 힘도 있다고 했다.

김강규 집사님도 처음 믿음이 소리를 들어 보더니
성악을 전공하면 서울대도 틀림없을 것이라며 소리를 탐낸 적이 있다.
자기 보다는 최덕술 선생님께 보내는 것이 좋겠다고 하면서 레슨을 사양했었다.

우리가 들어 봐도 믿음이 소리는 달콤하다.
아름다운 美聲은 타고 나는 것이다.
노력과 수련을 해서 다듬는다고 타고 난 탁한 소리가 맑아지거나 고와지는 것이 아니므로
성악을 전공하려는 사람은 어느 정도 좋은 소리를 타고나야 한다.

그런 면에서 믿음이에게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좋은 목소리는 얼마나 귀한 선물인지
참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소망이에게 絶對音感과 피아노를 잘 할 수 있는 재능을 허락하신 하나님,
믿음이에게는 그런 좋은 목소리를 허락하셨다는 사실을 또 상기하면서 나는 그날 무척 기분이 좋았다.

내가 대명침례교회에서 테너 파트 성가대 자리에 앉아서 봉사할 때 너댓 살 짜리
믿음이는 나의 옆자리에 앉아서 예배시간 한 시간 내내 나와 함께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
또, 김집사가 믿음이나 소망이를 임신하여 배가 남산만했을 때에도 성가대석을 지키며
봉사했던 것도 잊을 수 없다.
대게 몸이 무거우면 의례히 성가대고 뭐고 하던 봉사를 그만두게 마련인데
끝까지 봉사하던 김집사였다.
아마 태 속에 있을 때에도 하나님 찬양하는 것을 들으며 함께 찬양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믿음이는 작곡에 소질도 있어서 요즘 찬양곡도 만들어 교회 늘푸른 찬양대가 발표를
한 적도 있고 4부로 편곡을 한 것을 호산나 찬양대가 오후 예배 찬양곡으로 하나님께 찬양을 올려 드린 적도 있다.

4부로 된 곡을 들어면서 참 잘 만들어진 곡이라고 생각했었다.

복음송을 작곡한다는 것은 그 만큼 신앙과 음악적 소질이 겸비돼야 가능한 일이기에
처음 그 곡을 들으면서 나는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지 않을 수 없었다.

믿음이 책상에 눈에 띄는 신앙서적들....
소망이의 기도하며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

우리 부부의 교회봉사에 대한 상으로 하나님께서 우리 아이들에게 이러한 신앙과 재능을 주셨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우린 다른 사람들 보다 신앙이 좋거나 더 열심이라고
할 수 없다.

열심으로 하자면 우리보다 뛰어 난 사람이 교회 안에 얼마든지 많이있다.
믿음이와 소망이에게 음악적 재능을 주신 하나님께서는 오로지 당신의 절대 주권에 의해
우리의 아이들에게 은사를 주신 것이다.

토기장이가 진흙 한 덩이를 가지고 하나는 귀히 쓸 그릇을 만들고, 하나는 천히 쓸 그릇을 만들 듯 당신의 뜻대로 우리 아이들에게 주신 것이기에 나는 가슴 설레며 감사하는 것이다.

시민회관무대에 부부가 함께 서서 단원들과 함께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다는 것도 여간한 복이 아닐 수 없기에 그날 밤 찬양을 하면서 내 얼굴은 붉게 상기되었고 찬양하는 목소리는 저절로 열리고 있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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