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숙 권사 취임식에 참석하고

2008. 11. 25. 08:35칼럼

낮에 책상 위에 둔 휴대폰이 울려서 받았더니 총각 때 한 교회에서 같이 신앙생활 하던 박해숙 집사였다.

같은 대구에 살면서도 통 소식이 없었는데, 재 작년쯤이었던가 무슨 목욕할 때 사용하는

상품을 팔고 있다며 찾아왔기에 만났었는데 몇십 년 만의 만남이었다.

그리고 또 소식이 없다가 오늘 전화가 왔다.

 

그녀는 서문교회 장로 며느리로 시집을 가서 그런대로 잘살고 있다는 소문이

있는데 원래 부지런한 사람이라 애들 다 키워 놓은 지금도 놀지 않고 무언가 하겠다고 설치는 사람이다.

 

저녁에 교회에서 권사 취임식을 한다면서 와 달라는 말을 해왔다.

 

아내와 일을 마치고 서문교회로 갔더니 축하객이 많이 와서 큰 교회당이 빈자리가 없었다.

예배가 끝나고 우리는 박 권사 가까이 찾아가서 축하 인사를 했다.

처녀 시절 박 권사는 교회 일에 매우 열심이었고 기도도 많이 하던 사람이다.

중앙교회에서 함께 신앙 생활하던 사람들이 오리라 예상을 했었는데 보이지 않았다.

 

"축하합니다. 이 큰 교회에서 권사 되기가 얼마나 어려울 텐데...."

"고맙습니다."

"꽃을 사 가지고 오지 못했습니다. 이것으로 책이라도 한 권..." 봉투를 건네 주었다.

 

동서며, 시동생이며, 처음 보는 박 권사의 남편에게도 인사를 하고는 선물로 주는

수건이 든 통 한 개씩을 받아 집으로 돌아왔다.

 

처녀 총각 시절 교회학교 일과 청년회를 함께 섬기며 봉사하던 일군이었는데...

이제는 세월이 훌쩍-

벌써 30년이 지났다.

서로 가정을 가지고 아들딸 낳아 키워 놓고서는 이제 머리에 백발을 이고 있다.

 

멀지 않아서 자식들 시집장가 보낸다고 청첩장을 보내게 될 거고.

그리고는 회갑 잔치한다는 소리 들릴 테지.

그러다가 소천 했다는 소식을 듣겠고, 하나님 나라에서 만나겠지.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

새삼 세월의 빠름과 아쉬움을 가슴으로 느끼게 된 날이었다.

 

2001, 11, 10

 

 

네 집사님...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정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지금 제 현실에 충실해야겠습니다..

오늘 이 글을 읽고나니 마음에 또 작은 다짐이 하나 생기네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한번 더 생각하게 하네요..

감사해요 집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