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 님에게

2008. 11. 29. 23:31칼럼

B 님에게
이제 새벽녘에는 창문을 닫아야 할 만큼 선선해졌습니다.
기세가 꺾여 물러가는 여름을 보내면서 몇 자 안부 전합니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매장의 계약기간이 1년이나 남아 있지만 임대료도 만만치 않고 해서 이번에 JK학원 네거리에 마침 적당한 점포가 있어서 은행의 도움을 좀 받아 그 점포를 얼마전 매입하였습니다.
100 여 평의 대지가 5층 건물 신축하기에는 조금 작은 듯하여 그냥 우선 리모델링을 해서
사용하려고 공사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말이 리모델링이지 오래 되고 낡은 점포라서 어느 것 하나 그냥 쓸만한 부분이 없어 새로
건축하는 만큼 볼륨이 큰 공사입니다.
리모델링을 하면서 시공회사측의 불성실함으로 인해 신경 쓰이는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어서 무척이나 바쁘게 여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휴가 기간에도 공사 현장에 나가서 지켰을 정도로 리모델링은 이 번 여름 나의 온 정신을 뺏어 가고 말았습니다.
처음 해보는 공사라 몸도 마음도 땀이 나는 일이었지만 하나님께서 좋은 위치에 점포를
허락하셔서 앞으로는 이리 저리로 옮겨 다니지 않아도 되게 되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깨끗이 단장을 해 놓으면 지금 점포보다도 더 크고 전면이 넓어서 광고 효과도 큰 점포가 되겠기에 벌써부터 마음은 즐겁습니다.
추석 쉰 후 10월 달쯤 이전 개업을 할 계획입니다.

대표이신 S 권사님을 도와 일찍부터 같이 회사를 키워 온 터라 이번에 사옥을 가지게 되었다는 사실이 여간 가슴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모두다 어렵다는 불경기 가운데 우리회사가 계속 성장하도록 하나님께서 복을 주신 것을
생각하면 기쁘고, 함께 살아가는 열 가정이 있다는 것도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도우셔서 이 리모델링 공사가 원만하게 마무리되었으면 하는 바램과 기도를
담아서 이렇게 B 님께 전합니다.

공사가 끝나면 낙엽이 잘 보이는 창가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웃으면서 차 한잔 마시고 싶습니다.

2003. 08. 28 제갈유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