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찬양단 동행기 [서부교회 편]

2020. 9. 6. 22:25구, 홈페이지 자료

노래하는 천사들과 3박 4일 [서부교회 편]

서울대학교 찬양선교단원들이 1월 13일 오후 3시쯤 전세버스를 타고 대구에 도착하였다.
겨울 사역지로 대구에 오게 되기까지는 많은 기도와 준비가 있었다고 한다.
진주와 대구 두 지역을 압축해 놓고 다시 한 주간의 기도가 있었고 투표 결과 대구로 오게 되었다고 한다.
내가 교회 섭외 담당자로 자원하여 나선 것은 *망이가 지휘를 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소망이를 통해 이들의 지방찬양사역을 알고 있었고 작년 겨울 김해 장유 대성교회에서 찬양 사역을 할 때 아내와 함께 찾아가서 보고 많은 감동과 은혜를 받았기 때문에 이번 대구 찬양 사역 역시도 그와 같이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과 은혜를 끼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다.

화, 수, 목 3일의 이들의 사역 일정 중 우리(성동) 교회에서 수요 예배 때 할 계획을 하고 화요일, 목요일을
다른 교회를 섭외해보니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평일 날은 교인들이 많이 모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대부분의 교회가 거절을 했다.
할 수 없이 성동교회를 목요일 날 하기로 하고 화요일 저녁은 서부교회, 수요일 낮 시간은 대은교회, 수요일 저녁은 범어 교회에서 하기로 결정하고 팸플릿과 현수막을 제작하고 홍보를 시작했다.

찬양단 답사팀이 왔을 때는 함께 기독교 방송국도 방문을 했고
각 교회를 찾아다니면서 포스터도 붙였으며
매일 신문에도 아는 이를 통해 기사를 실었다.

드디어 첫날, 화요일 오후 조금 늦게 찬양단원들이 성동교회에 도착하였고 여장을
푼 후 잠시 도착 예배를 드린 다음, 서부교회로 향했다.
4시 반쯤 서부교회에 도착한 찬양단원들은 본당에서 잠깐 리허설을 한 후 저녁을 먹고는 6시 반부터 성가대석에 앉아서 조용히 기다렸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이들의 자세는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

7시, 시작을 해야 할 시간이 되어 가는 데도 서부교인들은 모이지 않았다.
광고가 잘 못 되었나 싶어 장로님 한 분께 물었더니 광고는 7시로 분명히 했다고 했다.
< 하나님, 어쩌시렵니까?... 하나님....>
저절로 이런 기도가 나왔다.
서부교회의 교인들이 이토록 이 찬양 집회에 무관심할 수 있단 말인가?
외부에서 자주 행사를 이 교회에서 하는 바람에 모든 교인들이 행사에 둔해져 있고 주교 교사 세미나 참석으로 젊은이들이 빠져 버렸고 년 초 새벽 성회 때문에 교인들이 다소 지쳐 있다고 듣긴 했어도 이렇게 텅 빌 줄은 몰랐는데.....

담임 남태섭 목사님이 기도한 후 찬양은 시작되었지만 모인 수는 30명도 체 안 되었다.
<아!... 이럴 수가...?>
큰 교회당 안이 썰렁하여 정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교회가 작기나 한가?....

시선을 찬양단원들에게 두고 있었지만 실망감에 속이 상해 있는 나와는 달리 찬양단원들은 사람 수에는 관계없다는 듯이 웃는 얼굴로 천사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찬양을 잘도 하고 있었다.

아내 김권사가 나중에 내게 들려 준말에 의하면 당시 7시가 다 되어 가는데도 사람들이 오질 않아서 단원 중 한 사람에게 <사람들이 이렇게 적게 와서 어떡하니? >하고 걱정을 했더니
<괜찮아요. 우리는 하나님께 찬양하는 거니까요> 하더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아이들 믿음이 내 믿음보다 더 낫구나 싶어서 자신이 부끄러웠다.
나도 사람 수가 적어서 걱정하지 않았던가?

생전 처음 보는 *망이의 지휘는 찬양에 맞추어 몸을 움직이며 피아노를 치듯 팔을 움직이며 처음한다고는 생각 못할 만큼 여유 있는 자신감을 보이며
찬양단원들의 소리를 잘 이끌어 나가고 있었다.

두 번째 스테이지를 시작할 때쯤 둘러보니 70 여명 정도로 늘어나 있었다.
비록 적은 숫자가 모였지만 찬양단원들의 밝은 얼굴과 미소를 지으며 부르는 찬양은
서부교회의 큰 공간을 은혜로 채우고 있었고 율동 시간이 되자 분위기는 웃음장으로 변하며 매우 달아올랐다.
찬양을 단순히 들려주는 게 아니라 성도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표현할 수 있도록 유도하며 성도 서로 간에 하나님의 자녀로 서로 사랑하도록 인도하는 프로그램을 가짐으로써 온 교회당 안의 모든 이들이 함께 웃으며 서로 껴안아 주는 대목에서는 이들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이 땅에 무엇을 하시기를 원하시는지 알 것만 같았다.

단원들이 통로로 깊숙이 내려와 성도들 가운데 서서 율동하며 찬양을 부르면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찾아가 손바닥을 마주치며 ‘우리가 모두 하나님의 자녀’라는 뜻으로 예수 안에서 하나 됨을 가르쳐 주듯 할 때는 이들이 너무나 대견스럽고 흐뭇했다.

앙코르 두 곡을 박수로 더 청해 듣고 성도들이 교회를 모두 빠져나가고 난 뒤 남 목사님은 “ 좀 더 많은 사람이 들었어야 했는데... 아쉽네, 주교 교사 세미나가 겹쳐 있고, 요즘 특별 새벽 성회를 하는 중이라서.....“ 하며 적게 모인 게 미안하다는 듯 내게 아쉽다고 했다.

성동교회(숙소)로 돌아 온 단원들은 서울서 내려오는 장거리 여행에다 혼신의 힘을 쏟아 찬양하여 피곤할 텐데도 1층 유년부실에 다시 모여서 기도회를 한후 첫째 날을 마무리했다.

하나님께서 이들을 하나님 나라 확장에 큰 그릇으로 사용하실 것과 늘 함께하시기를 빌면서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