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찬양단 동행기(대은교회 , 범어교회 편)

2020. 9. 6. 22:27구, 홈페이지 자료

서울대 찬양 선교단이 대구에 내려와서 맞는 두 번째 날 새벽에 단원 일곱 명이 일찍 일어나 성동교회 새벽예배 시간에 중창을 했다.

올해부터 기관별로 돌아가면서 주일날 새벽 예배 시간에 찬양하고시간에 찬양을 하고 있던 터여서 이들의 특별 찬양은 반가운 일이었다.

 

오후 2시에 대은교회에서 찬양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좀 일찍 숙소를 떠난 단원들은 11시쯤11시 쯤 대은교회에 도착했다.

대은교회에 도착한 단원들은 본당에 올라가서 준비 기도를 하며 마이크 상태를 점검 하고 울림 정도를 살펴보며 간단히 리허설을 하고는 교회 밖으로 나가 인근 상가와 길 가는 주민들에게 전도지와 순회 찬양 팸플릿을 돌렸다.

싫은 기색 없이 두 사람씩 짝을 지어 만나는 사람들에게 전도지를 나누어주며 열심히 전하는 단원들을 보았다.


식사 시간을 맞추어 교회로 돌아온 단원들은 식당에서 주방 봉사자들을 위해서 축복송을 불러주었다.
<아주 먼 옛날 하늘에서는 당신을 향한 ........>
앞치마를 두른 권사, 집사님들이 고마워하며 얼굴 가득 웃음꽃으로 환했다.

식사 후 단원들은 본당 성가대석에 예나 다름없이 30 분 미리 앉아서 기도하며 조용히 성도들을 기다렸다.

시간이 다가오자 교회당 안은 성도들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수련회 기간 중이라 다른 곳에서 교육을 받던 대은교회 중, 고등부 학생들이 단체로
왔고 타 교회 청년들도 많이 왔으며 장년들도 많이 와서 본당 2층은 거의 채워졌고 두 시가 되자 3층으로

올라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서부교회와는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은교회 강대상에 올라선 단원들은 청소년들 앞에서 활짝 웃는 얼굴로 아름답고도

노련하게 찬양을 했다.

먼저 함께 찬양하는 시간을 가졌다.
작년에 지휘를 맡았던 재도 군이 기타를 치며 찬양을 리드했고 옆에서 명주양, 혜지양이 함께 마이크를 잡았다.

<내가 원하는 한 가지 주님의 기쁨이 되는 것>이란 대목에서 찬양을 따라 부르던 내 눈에 갑자기 눈물이 맺혔다.
과연 내가 주님의 기쁨이 되고 있는가?   반문하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맺혀서 손수건으로 닦아야만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교회는 점점 가득 채워졌다.
이번 대은 교회의 찬양 집회를 위해 인근 교회마다 전화를 하며 애를 많이 썼다는
이영호 집사님이 캠코더를 찍고 있는 내 곁에 와서는
" 예상했던 것보다 사람들이 많이 왔습니다 " 하면서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웃었다.
집사님은 대은교회가 좀 작은 편이긴 하지만 가득 차면 600 명이라고 귀띔해 주었다.

녹음 음악에 맞추어 네 사람이 나와서 하는 무언극도 참 은혜스러웠다.
한마디 설명이나 말을 하지 않으면서도 사랑은 다른 이에게 나누어 주지 않으면 기쁨이 사라지나 나누면 배가 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무언극이 전하는 감동은 적지 않았다.
남자 단원들의 중창도 좋았지만 모두 신나게 몸을 흔들며 찬양하는 율동 무대가
더 사람의 마음을 열게 했다.
젊은이들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활기 넘치는 시간이었다.
남녀로 두 사람씩 짝을 지어 안무를 하며 찬양을 할 때는 너무나 아름다워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하였다.

몇 번 스테이지가 바뀌고 분위기가 고조될 무렵 단원 한 사람이 마이크를 잡고 인사를 했다. “ 이렇게 아름다운 교회에서 찬양하게 된 것을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는 저희만 찬양을 했으나 이제부터는 여러분과 함께 온몸으로 찬양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

대개 어른들은 인사를 하라고 하면 의례히 " .....자리를 허락해주신 당회장 목사님과 당회원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하는 인사를 빠뜨리지 않고 하는데 학생들은 이 말을 빼고 하나님께 감사한다고만 했다. 어제저녁 서부교회에서 하지 않을 때만 해도 보통으로 여겼는데 오늘 다시금 그렇게 하는 것을 보니 의도적으로 뺀 것 같았다.

날 더러 인사를 하라고 해도 나 역시 당회장 어쩌고 할 것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이렇게 하나님께 감사한다는 인사말만을 하는 것이 너무나 신선하게 들렸다.

제의를 받고 온 성도들이 일어서서 율동을 따라 하며 찬양을 부를 때는 신이 나서
모두 열심히 팔을 벌리기도 하고 손바닥을 비비기도 하며 하트모양을 그리기도 했다.
찬양단원들은 통로 여기저기 서서 함께 하나님을 높이며 손뼉을 쳐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위 층에서 내려다보니 성도들과 청소년들은 아름다운 찬양 소리와 단원들의 밝은 미소와 경쾌한 율동에 넋을 빼앗긴 것 같았다.
소리를 지르며 기쁨을 표시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찬송 중에 거하신다는 주님이 빈말이 아닌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율동을 따라 하는 모두의 얼굴이 무척 밝았고 입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은혜로운 부흥회에 참석하여 은혜를 많이 받았을 때의 그 표정들이었다.

몇 번이고 앵콜을 소리쳐 요청하여 듣고 마치는 시간이 되었다.
김덕오 목사님이 나가서 인사를 하고 축도를 하고 찬양 순서를 끝냈다.
청소년들이 단원들과 강단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동안 3층에 내 곁에 올라오신 김덕오 당회장 목사님께서는 “ 아! 참 귀하다. 참 귀하네. 서울대생들이 말이야....... 저렇게 신앙이 좋을 줄 몰랐네..... 참 귀하다.” 하시며 연신 감탄을 말씀을 마지않으셨다.
처음에 낮이라 많이 모이지 않을 것 같아서 염려하시고, 서울대 찬양단이라니까 노래만 잘하리라 여겼던 목사님께서는 단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며 찬양하는 표정 속에 깃들인 단원들의 믿음을 보시고는 생각을 고치신 것 같았다.

교회당 밖에 나와서도 청소년들은 한참이나 단원들 주위에서 떠나지 않고 있었다.
찬양을 통해서도 이렇게 사람들 마음마다 뿌듯한 감동을 주게 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는 대은교회 찬양이었다.

때 묻지 않은 모습, 꾸밈없는 모습, 저렇듯 겸손한 자세로 찬양을 계속 다닌다면
하나님께서 이 찬양단을 분명 크게 쓰시리라는 생각을 했다.

대은교회를 떠나 곧장 둘째 날 저녁 찬양을 위하여 범어교회로 이동한 단원들은 잠시
리허설을 한 후 범어교회에서 준비한 저녁을 먹고 6시 30분 2층 본당 우측 앞쪽에 나란히 앉아서 예배 시간을 기다렸다.
새로 리모델링을 한 범어교회 본당은 3 층에서 바라보니 더욱 아름다웠다.
7시가 되자 장영일 목사님께서 강단에 오르셨고 범어교회 여성 합창단 약 80 여명이 앞 쪽 강대 계단으로 나가서 송영과 찬양까지 하고 자리로 들어갔다.

목사님께서 10분가량 설교하신 후 테너 한 경진 군이 마이크 앞에서 독창을 하는 것으로 둘째 날 밤 찬양을 시작했다.
수요예배로 모인 성도들은 범어교회 본당과 3층을 가득 채워 앉아서 한 경진군의 독창을 진지하게 듣고 있었다.
시간이 제한되어 있어서 몇 가지 순서를 뺄 수밖에 없어서 율동이나 서킷(무언극)을 하지 못했지만 40분가량을

여성 중창 및 합창으로 진행하는 동안 범어 교회의 성도들 모두가 찬양이 끝날 때마다 뜨겁게 박수를 보내며 은혜를 받는 모습이었다.

마치려는 시간이 되었으나 더 듣고 싶다는 박수가 오래 지속이 되자 지휘자 *망이가 장 목사님 쪽을 쳐다보았다. 목사님께서 고개를 끄떡이자 결국 앙코르 두 곡을 더 하고 마치게 되었다.

단에 오르신 장 목사님께서 “ 순서지에 보니 ‘독수리 날개치며’ 라는 곡이 있던데 빠졌지요? 원하시면 박수로 청해 듣도록 하시지요...“
제안하셨고 온 성도들이 또 크게 박수를 보내 한 곡을 더 듣고 은혜중에 찬양을 마쳤다.

찬양을 통해 하나가 되고 찬양을 통해 감동을 하는 것을 보는 밤이었다.
캠코더를 찍으면서도 찌르르 마음속에 흐르는 감격을 오래도록 간직하였으면 싶었다.
4층 방송실에서 자막을 띄워주어 가사가 전달되면서 한껏 더 은혜스러웠던 것 같았다.

만나는 사람마다 은혜로운 시간이었다고 찬양이 좋았다고 인사를 했다.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실 일인데.....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표현이려니 이해를 했다.

단원들이 숙소로 떠난 후에 장 목사님을 만나 인사를 드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내 마음은 얼마나 부풀었던지......

아! 이 기쁨. 할렐루야!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