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홈페이지 자료(58)
-
서울 출장
3월 10일 새벽 5시, 괘종시계 소리에 일어나서 서울 갈 채비를 한 나는 6시 11분 발 새마을 상행열차를 탔다. 스페인에서 수입해 오는 야드로가 새로 들어왔다는 길무역의 연락을 받고 실물을 보고 주문을 해야 하기에, 또 여타 다른 볼일도 있어서 서울 출장을 나선 것이다. 이른 아침 기차라서 그런지 객실 내에는 대부분 사람이 의자를 뒤로 한껏 제친 체 부족한 잠을 채우기 위해 자고 있었다. 내 옆자리는 스물넷 정도 되어 보이는 아가씨가 나와 같이 자리를 찾아 앉게 되었다. 나는 가방을 무릎에 얹어 놓고 잠을 청했다. 한숨을 맛있게 자고 눈을 떠보니 기차는 대전을 지나고 있었고 날이 훤히 밝아 있었다. 신문을 꺼내 읽으며 옆자리 아가씨를 곁눈질로 살펴보았다. 컴퓨터로 프린트한 듯한 리포트를 들여다보고 있..
2021.03.13 -
제주도 출장
(주)한국소니인터내셔날에서 1년에 한 번씩 전국의 협력대리점 사장들을 한 자리에 모아서 한 해를 결산 평가하고 새로운 한 해의 영업 방향을 제시하는 이른바 Dealer Conference 가 제주도에서 열리게 되어 참석하기로 하였다. 비행기 삯이며 경비를 소니에서 부담해 주기로 되어 있기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3월 22일 오전 8시 대구 공항으로 나갔다. 우리 담당 김영구 씨와 지역 대리점 사장들을 공항에서 만나서 9시에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를 탈 적마다 항상 불안하고 (아직은 할 일이 남아 있기에...) 엔진소리도 마음에 들지 않아서 비행기 여행은 유쾌하지 않지만 제주도니 다른 방법도 없어서 탈 수밖에 없었다. 스튜어디스들이 통로에 서서 방송멘트에 맞추어서 안전벨트 매는 법이며 구명조끼 입는 법, 산..
2021.03.13 -
은혜 풍성한 주일
오전 8시 전화벨 소리에 잠이 깨었다. 서울 혜정이 어머니였다. 5월 12일 예고 연주회에 출연하는 학생들의 어머니 모임이 며칠 전 있었는데 아내가 올라가지 못하였기 때문에 된 일들을 알려주기 위하여 전화한 것이었다. 아침은 콘푸로스트를 우유에 타서 먹는 것으로 대신하고 10시 10분 세 사람이 집을 나섰다. 교회까지는 10분이 걸린다. 찬양대 연습 시작이 10시부터니까, (대부분 정시에 모이지 않는 편이다) 20분 지각을 하는 셈이다. 지휘해본 나는 정시에 가자고 조르지만 믿음이가 9시 30분까지 침대에 누워 있고 김 집사가 시간을 많이 끌어 매 주일 지각을 하고 있다. 화를 냈더니 아내가 다음 주부터는 일찍 서두르겠다고 약속을 했다. 두고 봐야지.... 오늘 주보를 살펴보니 오후 예배 대표기도 순서에..
2021.03.13 -
2000 년 8월22일 소망이 연주회 할 때 기도
2000년 8월22일 소망이 연주회를 앞두고 드리는 기도 하나님 아버지.... 지금까지 저희의 모든 걸음을 인도해 주시고 지켜 주신 은혜를 감사합니다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시절을 좇아 과실을 맺으며 그 잎사귀가 늘 푸름 같이 때를 따라 은혜를 베풀어주신 것을 감사합니다. 우리의 구하는 바를 미리 하시고 구하는 것 이상으로 채워 주신 것을 감사합니다. 8월 22일은 소망이의 연주회가 꾀꼬리 극장에서 있습니다. 꾀꼬리 극장은 중학교 2학년 때 독주회를 했던 곳입니다. 그때는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주셔서 많은 사람이 왔었습니다. 처음 하는 연주회였지만 실수하지 않고 잘 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성동교회의 많은 성도들이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내 일처럼 도와주었고, 함께 했던 행사였습니다. 소..
2021.03.13 -
자식 홀로서기는 부모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가...
딸자식 곱게 기르다가 시집 보내는 부모 심정을 딸을 시집보내보지 않고서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만, 이번에 소망이 자취방을 얻어 혼자 살 수 있도록 준비를 해주고 내려오면서 어렴풋하게나마 그 아픈 마음을 짐작해 볼 수가 있었습니다. 3년 전 평창동 예고 옆에 하숙을 시킬 때, 하숙방에 옷이며 책상을 들여놓고 헤어져 떠나 올 때도 마음이 영 허전하고 안되었더니 봉천동에 원룸을 세 얻어서 밥솥이며 밥그릇, 도마, 대야, 이부자리 등 생활 도구들을 장만해 주고 오면서 느낄 수 있었던 그 기분, 가슴속에서 싸하게 번져오는 아릿함은 감당하기 어려웠습니다. 내가 먼저 내려오고 아내가 하루 더 머물러 있다가 내려왔는데, 아내가 내려와서 내게 들려준 이야기는 또 한 번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밥하는 법을 가르쳐 주기..
2021.03.13 -
소망이에게 아빠가/상패와 상장
소망아! 이번에 네가 바라던 대로 서울대에 합격하게 되어서 얼마나 기쁘냐? 이옥희 선생님께서도 또 얼마나 기뻐하시겠느냐? 아빠도 무척 기쁘다. 오늘이 있기까지 네가 열심히 연습하고 공부한 보람이 있구나. 그러나, 무엇보다 하나님의 은혜가 제일 큰 것 같구나. 3년 전, 네가 서울예고에 입학하던 때 아빠와 엄마는 객지 생활을 네가 어떻게 감당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염려를 많이 했단다. 제시간에 일어나서 학교에 가는 거며, 밥을 제때 찾아 먹는 거며 피아노 연습은 스스로 열심히 할 수 있을는지.... 지금 와서 생각하면 웃음이 나는 거지만, 그때는 마음이 놓이지 않았었다. 그래서 처음 얼마 동안은 하루에도 몇 번씩 통화하고서야 마음을 놓았던 네 엄마가 아니냐?. 너를 보기 위해 서울 갔을 때 평창동 예고..
2020.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