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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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에게 / 제갈유태
난에게 / 제갈유태 너는 무얼 먹고 살기에 그렇게 고우냐 내가 기뻐하던 날 손님으로 오더니 가까운 이들 다 가도 너는 내 곁에 남아 허전한 가슴 달래주는 고마운 벗이로구나 너는 어떤 목을 가졌기에 목마름이 없느냐 분홍색 입술이 촉촉하던 그녀처럼 수시로 목이 마른 물을 찾는 남자에게 갈한 마음 적셔줄 어여쁜 벗이로구나
2015.08.20 -
새생명 / 제갈유태
새생명 제갈유태 누가 버린 화분에 꽃 한 송이 피었다둘 데 없어 버렸나 죽든 말든 쫓아냈나엄동설한 삭풍에 애처롭게 보이던 꽃새봄 오니 보란 듯 빨갛게 웃는 꽃. 누가 창조주의 입김을 막을 수 있으랴 욥처럼 인내하면 믿음으로 사노라면언젠가 때 되면겨울 지나 새봄오듯새 생명 핀다는 걸 노래할 새봄 온다는 걸빨갛게 웃을 우리되게 하시리노래하네 (사진의 꽃은 개량 무궁화 꽃입니다. 아파트 화단에 누가 내어 놓았는지 한 동안 안 보였던 꽃이 예쁘게 딱 한 송이 피었습니다. 앞 쪽 연두색 넓은 잎은 천사의 나팔이란 꽃이고 뒷 쪽 짙은 잎이 이 꽃나무입니다. ^^ 필 시기가 되어서 피어나는 꽃을 보면 모든 때는 사람에게 있지 않고 신에게 속한 것 같습니다. )
2015.08.18 -
어머니 / 제갈유태
어머니 제갈유태 손자들 어릴 때 애지중지 키우셨던 어머니 설빙* 계단이 높아도 오늘은 좋으시겠네 손자가 부축하니 얼마나 든든하실까 세월이 흐르고 등은 굽고 힘없어도 우리와 함께하신 별처럼 많은 시간들 천국에서도 우리를 기다리실 어머니 (*설빙은 지산동 빙설 전문 샵)
2015.08.04 -
<배롱나무>( 백일홍 나무 ) /제갈유태
배롱나무 / 제갈유태 이글거리는 대군을 끌고 땡볕 장군이 왔다. 팔월 염천에 구슬땀 흘리며 보초를 선 배롱나무 하나 호시절엔 고운 얼굴 많더니 땡볕 장군 위세에 다 어딜 가고 코빼기도 안 보인다. 뭐든 어려울 때 알아본다지 충직한 배롱나무만 제자리 지키고 있다 "피신했다 오세요, 내가 지키고 있을 테니…." 붉은 땀 희생 덕에 오늘도 아파트 안이 조용하다. (배롱나무 꿏은 다른 꽃보다 오래 피고 특히 한창 더운 여름내내 시들지도 않고 강한 햇볕을 받으면서 가을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2015.08.04 -
창조주 / 제갈유태
창조주 / 제갈유태 감밤에 비바람 세차더니 참나리 꽃대에 개미 한 가족올라와 있네 비바람어데서 피하고 일찍도 나왔구나 꽃 수술 꿀 따는 건어떻게 알았을까 저 개미챙기시는 창조주의 사랑 참나리는 영어명은 Tiger Lily 이며 학명은 Lilium tigrinum 이다.
2015.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