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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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유태 시 모음
큰 손으로 갚으시는 하나님 추운 겨울 가면 머잖아 봄이 온다는 사실 알곤 있지만 막상 겨울 추위 속에서 봄은 멀듯이 형제를 사랑해야 하나님 자녀 됨을 알고 있지만 사랑 실천하기는 너무 힘들어요 작은 손으로 형제를 도울 때 큰 손으로 갚으시는 하나님을 전에는 몰랐어요 금호강 제갈유태 까마득하게 먼 어릴 적에 발가벗고 물장구치던 금호강 강물은 여전히 쉬임없이 흐르고 세월도 쉬임 없네 나 또한 달려오길 여기까지 저 강물 닿는 곳 있듯이 내 쉴 곳도 있으리니 이제는 내려놓고 저 강물처럼 부드럽게 흘러가야지 함께 놀던 친구 하나 둘 두고 따나는데 겨울나무-제갈유태 언 땅에 선 나무 이파리 떨어지고 열매도 하나 없어 이름을 모르겠네 내려놓을 때를 어떻게 알고 그 푸르던 욕망을 다 내려놓았을까 남은 건 빈손 들..
2016.01.12 -
<상록수> 제갈유태
상록수 제갈유태 한 철도 아니고 일 년도 아닌 평생을 푸른 옷 한 벌로 자족하며 당당하게 살아가는 상록수가 좋다. 액세서리 꽃 없고 귀걸이 같은 열매 안 달고도 본 모습 그대로 꾸미지 않고 의연하게 살아가는 상록수가 좋다. 찬 바람 불어 빛 바랜 낡은 산자락에 쇠잔한 생명들 쓰러져..
2016.01.04 -
< 겨울나무> 제갈유태
겨울나무 제갈유태 겨울나무는 이름이 없다. 잎이 다 떨어지고 열매도 없으니 그냥 겨울나무라 부른다. 겨울나무는 지혜가 있다. 내려놓을 때와 보낼 때를 알고 그냥 다 떠나보내고 없다. 겨울나무는 마음을 비웠다. 위만 보고 키우던 욕망 그냥 다 내려놓고 빈손이다. 겨울나무에게 지금..
2015.12.12 -
< 그 사람> 제갈유태
그 사람 제갈유태 큰 자리든 작은 자리든 자리를 빛내는 사람이 있다. 말과 행동이 정직하여 본받을 만한 사람이 있다 가치관과 사고와 신념도 품격 높은 사람이 있다. 겉모습 보다는 속 사람이 진정 고운 사람이 있다. 마음에 담아 두었던 것을 다 쏟아놓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한 하늘 밑에 있음이 진정 고마운 그런 사람이 있다. 신 앞에 조용히 머리를 숙이며 감사로 삶을 수놓는 사람이 있다. 언제까지 함께 있고 싶어 헤어지기 싫은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이 어딜 가든 함께 가고 싶은 사람이 있다. 그가 슬퍼서 눈물 흘리면 덩달아 가슴 아픈 사람이 있다. 그를 그리며 생각하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사람이 있다. 그는 어쩌면 당신 속에도 말없이 앉아 있지 않을까.....
2015.12.04 -
가을비 내리는 날 / 제갈유태
가을비 내리는 날 제갈유태 그대, 지금 가을비 내리는 창밖을 보고 있나요. 나뭇가지 흔들리고 매달린 잎 파르르 떨고 있는데 잿빛 하늘 온종일 울고 있네요. 그대, 혹시 바람에 떨어진 낙엽을 보고 있나요. 젖은 거리 쓸쓸하고 바둥거리다 떨어진 낙엽 죽어가는데 가을 타는 사람 마음이 비에 젖네요. 그대, 가을비에 젖어 속울음 울고 있나요. 이마에 골은 깊어가고 서산에 해 저물듯 힘도 기우는데 그대 그리는 나 울리고 있네요.
2015.11.19 -
<천사의 나팔> Angel's trumpet /제갈유태
제갈유태땅을 향해 나팔을 부는 네 앞에서 찔림을 받는다 얼마나 급하기에 한꺼번에 부느냐?심판은 불로 다 엎어 멸하는 것, 너는 이 밤도 잠 못 들고 누구 때문에 애 태우며 진한 향을 피우느냐?소돔 고모라의 망령이 남색으로 되살아나고 횃불에 포위되어 눈먼 자들이 도덕과 정의와 진리를 죽이려 든다 엘리의 후손 몇이 성소를 더럽히나 엘리는 몸만 비둔할 뿐 큰 입을 가지고도 눈만 껌뻑인다. 시대의 양심마저 화인 맞아 입을 닫은 지 오래고 열심있는 파수꾼이 보이지 않으니, 이제는 이 땅도 함락될 때가 되었는가아~마지막 경고를 땅에 쏟는 천사의 나팔이여 이 땅에 남은 자들을 깨워 일어나게 하라 Angel's trumpet '천사의 나팔' 꽃은..
2015.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