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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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침 / 제갈유태
새 아침 / 제갈유태 새 하늘을 펼치시는 전능자의 엄위를 보라 어둠을 몰아내고 밝히신 새 하늘의 아름다움 아침을 기다리던 작은 새의 맑은 날갯짓 잠 덜 깬 나뭇가지 너머로 새 아침 하늘을 보노라면 새처럼 감사의 노래를 부르고 싶다. 새 아침을 여시는 지존자의 사랑을 보라 동녘에서 밝아오는 새 하늘의 여전함 하루를 선물로 주신 사랑 천상은 찬란한 빛의 나라 이슬처럼 맺히는 평안 새 아침 하늘을 보노라면 새처럼 감사의 기도를 조잘거리고 싶다. " 네가 너의 날에 아침에게 명령하였느냐 새벽에게 그 자리를 일러 주었느냐 " 베토벤이 작곡한 신의 영광 신의 영광
2016.08.01 -
잔세 스칸스의 풍차 / 제갈유태
잔세스칸스의 풍차 - 제갈유태 언제나 가보나 꿈꾸며 그리던 땅 바다보다 더 낮은 겸손한 땅 풍차는 멈춰도 꿈꾸던 사람들이 돌고 있어 풍차는 전혀 외롭지 않네 큰 날개 위 바람도 멈추고 앞바다 배 한 척 흘러가니 정녕 아름다운 잔세스칸스 가라앉는 땅 지키는 그대여 풍차를 지켜주오 꿈꾸며 기다리는 이들 이 땅 찾아올 그날까지
2016.06.22 -
그의 시 / 제갈유태
깨달음 제갈유태 새 시집이 나올 때마다 보내 주던 이가 있다 때로는 슬픈 노래를 때로는 가난한 한숨을 때로는 아픈 외침을 들려주었다. 눈으로만 읽던 그의 시 멀기만 하던 그의 한숨 소리 들리지 않던 외침이더니 내가, 센머리가 되고 고목처럼 되고서야 살가죽 스치는 바람엔 슬픈 시..
2016.05.09 -
벚꽃길은 / 제갈유태
제갈유태 벚꽃길은 벗과 함께 걷자 아무리 눈부시게 흐드러진 꽃길도 그대 홀로 걷는다면 꽃길 일 수 없으리니 벚꽃 피어 좋은 계절엔 벗들과 소원했던 마음을 열자 마음도 너무 오래 닫히면 얼어 쉬 녹지 않으리니 벚꽃 피어 좋은 길엔 꽃비 맞으며 벗 이름 그리자 세월이 하얀 편린으로 더 흩어지면 불러도 되오지 않으리니 벚꽃 아래 발 머물 적엔 가만히 눈 들어 위를 보자 벗들도 황홀한 꽃구름에 길 잃고 혹여 그대 생각하리니
2016.04.10 -
마지막 가는 길 / 제갈유태
<마지막 가는 길 > 제갈유태 어떤 이가 눈물을 뒤두고 이른 아침 먼 길 나서네 검은색 리무진 리본 달고 나무통에 누워서 갔다 오리다 작별 인사도 없이 신도 못 신은 채 한 장 사진으로 가네 가면 돌아올 수 없는 길 못다 한 말 할 수도 없으면서 일가친척 앞서서 껌벅거리며 가네.
2016.04.03 -
목련 - 제갈유태
목련 제갈유태 아직 날이 찬데 목련은 벌써 창밖에 와 있다 가냘픈 가지 끝에 하얀 미소가 나를 부른다. 나가서 목련에게 듣고 싶은 게 있다 혹한을 이기고 부르는 생명의 찬가를. 목련이 가기 전에 시 하나를 쓰야겠다 목련처럼 희게 살리라 심비에 새기고 싶다.
2016.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