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58)
-
<주인> / 제갈유태
제갈유태일흔 다섯 쯤 되는 저 노인 차 사랑이 대단하다.발길 뜸한 새벽에 벌써 나와 차를 사랑하고 닦고 있다 아마 눈 뜨자마자 차 곁으로 나온 모양이다밤새 보고 싶은 걸 어떻게 참았을까 날씨가 찬데도 이슬에 젖은 차를 닦는 노인비나 눈이 오는 밤은 속을 태우고 있었을 노인.아마 날새기만 기다리다 얼른 나온 모양이다.반들거리는 저 차 주인을 참 잘 만났네.내 영혼 딲아주는 이가 있다. 제자들 발 씻기시던 예수.씻음 바라고 기다리는 새벽마다 내 기도는 주님 송구합니다.내 상처 싸매 주시고 나의 아픔 어루만지시는 예수. 내 영혼 아끼시는 주인 나도 주인을 참 잘 만났다. (새벽 기도를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에 자주 보는 차 닦는 ..
2015.10.04 -
< 하늘 본향에 가려네> / 제갈유태의 찬송시
나는 저 하늘 본향에 가려네 / 찬송시 - 제갈유태 - 땅은 가깝고 하늘은 멀어도 나는 땅보다 하늘이 좋아 나의 이생명 끝나는 그날 내 영혼 하늘 본향 가려네 땅에 사는 날 언제나 바빠도 하늘 소망에 즐겁게 살다가 내 주님 날 오라 하시는 그 날 내 영혼 하늘 본향 가려네 땅이 정들어 내 마음 나의 모든 꿈 하늘에 있어 천사 나팔이 울리는 그 날 주님 맞으러 저 하늘 가려네 저기 저 하늘 텅 빈 것 같지만 우주 만물의 주인이 계셔서 내게 부족함 없으리니 나는 다 두고 하늘나라 가려네. 땅을 떠날 날 언젠지 몰라도 나는 다두고 빈 손 가리니 나의 저 본향 내가 갈 그곳 주님 한 분만 계시면 되지 나의 지난날 허물도 많지만 하늘 초대장 내게 주셨네 날 오라 하시는 그날 내 영혼 춤추며 본향 가려네 그들이 이..
2015.10.04 -
<작은 정원> / 제갈유태
<작은 정원> 제갈유태 작은 정원에선 작은 소리로 말해도 돼요. 고운 마음으로 정을 담아서 나직히 말해요. 작은 정원에선 좀더 가까이 앉아서 말해요. 그의 눈을보며 그대 눈으로 마음을 전해요. 작은 정원에선 서로 보듬는 편안한 말만 해요 우리 서로에게 덕을 세우는 대화만 나눠..
2015.10.04 -
<새벽 기도> / 제갈유태
<새벽 기도> 제갈유태 새벽에 하나님을 만나러 가는 것은 얍복강에 앉아 있는 야곱이 생각나서다. 에서의 사백 군사보다 더 무서운 세상이기에 야곱보다 더 간절하게 두 손을 모으기 위해서다. 새벽에 기도하러 집을 나서는 것은 느비딤 산에 앉은 모세가 생각나서다. 아말렉보다 더 ..
2015.08.30 -
내 안경 / 제갈유태
내 안경 / 제갈유태 내 얼굴 한가운데 콧방울에 앉아서 어디를 가든 따라가고 내 시선 따라 바라보는 나에게 잘 맞는 오래된 내 안경 내 귀에 두 다리 걸치고 앉아서 숨기고 싶은 것 큰 눈으로 보고 실수하는 것 밝은 눈으로 다 보고도 언제나 변함없는 내 안경 내가 울 땐 슬며시 비켜주고 잘 때에야 내려앉아 쉬고 내 앞에 있어도 나서지 않는 없으면 안 되는 소중한 내 단짝
2015.08.27 -
난에게 / 제갈유태
난에게 / 제갈유태 너는 무얼 먹고 살기에 그렇게 고우냐 내가 기뻐하던 날 손님으로 오더니 가까운 이들 다 가도 너는 내 곁에 남아 허전한 가슴 달래주는 고마운 벗이로구나 너는 어떤 목을 가졌기에 목마름이 없느냐 분홍색 입술이 촉촉하던 그녀처럼 수시로 목이 마른 물을 찾는 남자에게 갈한 마음 적셔줄 어여쁜 벗이로구나
2015.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