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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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지며 엎어지며 그렇게 사네
주일 날 아침 성가대실 , 10시 25분이 될 때까지 대원들은 6-7명 정도만 자리하고 앉았을 뿐. "대장 장로님 기도로 연습을 시작하겠습니다. " 하고 무거운 입을 열어 시작을 알렸다. 30분이 넘어서자 비로소 대원들이 자리에 가득하였다. 하필이면 오늘 찬양 느릴 곡이 꽤 까다로운 곡이다. 청년 대학부원들이 지난주 연습할 때 더러 빠져서 옳게 연습이 되지 않은 것인데... 조바심을 내서는 안 된다고 속으로 다짐을 하며 속으로 되뇌면서 연습을 시켜 나갔다. 몇 번의 음정 연습을 했는데도 테너 파트에서는 통 음을 잡지를 못하고 있다. 한 사람이라도 음정을 제대로 잡아 나가는 사람이 있으면 괜찮을 텐데. 믿음이 녀석도 오늘따라 지각하고... 올라가기 15분 전, 지..
2008.12.21 -
2002년 새해 첫 날, 집회가 열렸습니다.
2002년 새해 첫 날, 집회가 열렸습니다. 대구 동시찰 연합집회가 성동교회에서 열리면서 김해 중앙교회에서 시무하시는 이 선 목사님이 강사로 모셨습니다. 한 해를 시작하면서 첫날부터 은혜를 먼저 받기로 한 것은 잘된 일이었습니다. 첫날인 월요일은 우리 성동교회 찬양대가 찬양을 맡았습니다. 나는 아내와 현 집사님과 일찍 퇴근하여 6시 정각에 찬양대 실에 도착하여 대원들을 연습시켰습니다. 내가 지휘를 맡고 송구영신 예배 때 이어 두 번째 하게 되는 찬양입니다. 첫날 설교 제목이 ‘담을 넘어가는 무성한 가지’ 였기에 나는 을 선곡했습니다. 이 곡은 한국인이 작곡한 곡으로는 보기 드물게 잘된 곡이어서 내가 자주 찬양을 올리는 곡입니다. 오늘 찬양에는 호산나 찬양대원으로 봉사하고 있는 문 숙희 집사님, 박성주 집..
2008.12.21 -
물질과 현명한 삶
가게에서 손님을 만나다 보면 유난히 깍쟁이 같은 사람들을 볼 때가 있습니다. 한 30년 장사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 중에 유별나게 까다롭고 깍쟁이 같은 사람들을 만날 때면 이 사람이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겠구나 지레 짐작을 하고 나중에 알아보면 대게는 정말 교인이라서 같은 크리..
2008.12.21 -
명의가 되는 길
지난 주일 오후 예배 시간에 있었던 일이다. 청년 요셉 집단상담수련회를 마친 보고와 중 고등부 성경통독 보고가 있었다. 청년요셉 위원장인 믿음이가 앞에 나가서 집단상담수련회 보고를 하고 성가대석으로 들어갔을 때였다. 보고를 하는 동안 눈을 지긋이 감으시고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듣고 계..
2008.12.20 -
서울 출장 하루
미국 웨인사 기술이사와 새벽 5시, 자명종 소리에 일어나 서울 갈 채비를 한 나는 6시 11분 발 새마을 상행열차를 탔다. 스페인에서 수입을 해 오는 야드로가 새로 들어왔다는 길무역의 연락을 받고 실물을 보고 주문을 해야 하겠기에 서울 출장을 나선 것이다. 이른 아침 기차라서 그런지 객실 안은 대..
2008.12.14 -
잊지못할 연주회
지난 11월 20일 사랑의 부부 합창단 정기 연주회가 대구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한여름 무덥던 한 달을 빼고는 매주 화요일마다 모여서 열심히 연습했던 곡들을 발표하는 정기 연주회 날이라 설렘과 약간의 긴장감을 가지고 마지막 리허설을 하던 중이었다. 나는 앞줄에 서 있던 아내의 머리를 보면서 목이 메서 노래를 잘 부를 수가 없었다. 1년에 한 번 발표하는 정기 연주회 날이라고 여 단원들은 머리를 이쁘게 올리고 거기다 반짝이 스프레이까지 뿌리는 등 한껏 멋을 내고 곱게들 하고 왔는데 아내는 평상시 모습 그대로 서서 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게 아닌가? '2만 원이면 될 텐데 왜 그냥 왔노? 하기야 여기 오기 직전까지 일해야 했으니 머리를 할 시간이 어디 있었겠나.....' 여러 생각으로 가득 차서 내 귀에는..
2008.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