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129)
-
물질과 현명한 삶
가게에서 손님을 만나다 보면 유난히 깍쟁이 같은 사람들을 볼 때가 있습니다. 한 30년 장사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 중에 유별나게 까다롭고 깍쟁이 같은 사람들을 만날 때면 이 사람이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겠구나 지레 짐작을 하고 나중에 알아보면 대게는 정말 교인이라서 같은 크리..
2008.12.21 -
명의가 되는 길
지난 주일 오후 예배 시간에 있었던 일이다. 청년 요셉 집단상담수련회를 마친 보고와 중 고등부 성경통독 보고가 있었다. 청년요셉 위원장인 믿음이가 앞에 나가서 집단상담수련회 보고를 하고 성가대석으로 들어갔을 때였다. 보고를 하는 동안 눈을 지긋이 감으시고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듣고 계..
2008.12.20 -
서울 출장 하루
미국 웨인사 기술이사와 새벽 5시, 자명종 소리에 일어나 서울 갈 채비를 한 나는 6시 11분 발 새마을 상행열차를 탔다. 스페인에서 수입을 해 오는 야드로가 새로 들어왔다는 길무역의 연락을 받고 실물을 보고 주문을 해야 하겠기에 서울 출장을 나선 것이다. 이른 아침 기차라서 그런지 객실 안은 대..
2008.12.14 -
잊지못할 연주회
지난 11월 20일 사랑의 부부 합창단 정기 연주회가 대구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한여름 무덥던 한 달을 빼고는 매주 화요일마다 모여서 열심히 연습했던 곡들을 발표하는 정기 연주회 날이라 설렘과 약간의 긴장감을 가지고 마지막 리허설을 하던 중이었다. 나는 앞줄에 서 있던 아내의 머리를 보면서 목이 메서 노래를 잘 부를 수가 없었다. 1년에 한 번 발표하는 정기 연주회 날이라고 여 단원들은 머리를 이쁘게 올리고 거기다 반짝이 스프레이까지 뿌리는 등 한껏 멋을 내고 곱게들 하고 왔는데 아내는 평상시 모습 그대로 서서 연습에 열중하고 있는 게 아닌가? '2만 원이면 될 텐데 왜 그냥 왔노? 하기야 여기 오기 직전까지 일해야 했으니 머리를 할 시간이 어디 있었겠나.....' 여러 생각으로 가득 차서 내 귀에는..
2008.12.14 -
유행을 따라가는 젊은이들에게
몇 년 전, 일본에 갔다가 저녁을 먹으러 일행과 함께 괜찮은 식당에 안내받아 갔었는데 담배 연기가 자욱한 식당 안에 대학생들인 듯한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식당 한가운데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서 웃고 큰 소리로 떠드는 통에 우리 일행은 그쪽을 자꾸 쳐다보게 되었으며 그 들이 몹시 신경에 거슬려서 음식 맛이 짠지 싱거운지도 모르고 기분을 영 망치고 나온 적이 있다. 남자애들이 노랑머리를 하고서는 홀 안에 다른 손님들 생각은 하지를 않고 어떻게 저렇게 무례할 수가 있나 싶어서 '순 상놈들이구먼. 저거가 전세라도 냈나?' 하고 속으로 욕을 했었다. 그 여행 중에 동경 시내 여러 곳을 다닐 때 키가 작은 일본 청년들 머리칼이 노랗게 또는 발갛게 염색된 것을 보고 그 유행이 곧 서울에 도착하겠구나 싶었는데 아니나 다..
2008.12.14 -
목회자에게 사랑받고 싶은 젊은이들에게
지난 월요일은 평소 친분이 있던 권중완 목사님(대남 침례교회 담임)의 '침례교 부흥사회 19대 회장 취임 축하 예배'가 있었던 날이다. 권 목사님은 나와 동갑으로서 내가 중앙침례교회 다닐 때 함께 신앙생활을 하셨던 분이고 내가 존경하는 목사님 중의 한 분이라 바빴지만, 시간을 내어 축하 예배에 참석했다. 며칠 전에 아는 사람이 전화로 이 행사를 알려주었고 서울의 김충기 목사님께서 설교를 맡으셨노라고 했기에 나는 김 목사님도 만나 볼 겸해서 본 교회 최 전도사님의 따님 결혼식은 부조만 전달케 하고 겹치는 두 행사 중 권 목사님 쪽으로 선택했다. 예배와 격려사, 축사, 선물 증정 등 모든 순서를 마친 후 성도들이 먼저 나오고 목사님들이 계단을 내려오실 때 나는 한쪽 옆에 서서 아는 목사님들과 교우들에게 인사..
2008.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