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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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아의 사랑
우리 큰 아들 믿음이를 좋아하는 아가씨가 있습니다. 지난 크리스마스 때도 선물을 하더니 그저께도 생일이라고 잊지 않고 선물을 했습니다. 우리 집 쇼파 한 쪽엔 그 아가씨가 작년 이맘 때 믿음이에게 선물한 커다란 여자 인형이 지금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습니다. 믿음이 말에 의하면 아가씨가 인형을 볼 때마다 자기를 생각해 달라고 했답니다. 아가씨가 믿음이를 처음 좋아하게 된 것은 믿음이에게 드럼을 배우기 시작했던 때였다고 합니다. 찬양단 드럼주자인 믿음이가 멋있어 보였던지 아가씨는 드럼을 배우겠다며 믿음이에게 접근을 했고 '믿음이 선생님' 이라고 부르며 자주 선물을 주며 자기의 애정을 표현하였습니다. 용돈을 아껴두었다가 발렌타인 데이 같은 날도 그냥 넘기지 않고 꼭꼭 선물을 했습니다. 이렇게 적극적으..
2008.11.29 -
우리 구역장 옥권사님
12/21 우리 구역장 옥 권사님... 0 오늘저녁, 올해의 마지막 구역 예배를 우리 집에서 드리게 되었습니다. 아내는 구역 식구들을 대접하기 위하여 조금 일찍 들어가고 나는 정시에 퇴근을 하여 아파트 계단을 올라서는데 뒤에서 "집사님!" 하고 누가 불러서 돌아보니 옥 권사님이었 습니다. 옥 권사님은 구역장으로서 같은 구역식구가 된지 10년 가까이나 됩니다. 올해 일흔 한 살의 할머니지만 구역장으로서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시는 분입니다. 얼마나 충성스럽게 봉사를 잘 하시는지 부산의 아들 장로님 집에 다니러 가시지 않는 한 구역예배를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는 열심 있는 분입니다. 소망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교회 체육대회가 있던 날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때 구역별로 편을 갈라 달리기였든지 무슨 경기를 했..
2008.11.29 -
여 동생과 상금
내 동생 중 *** 는 여동생 중 셋 째 입니다. 여고 시절부터 글쓰기 솜씨가 있는 것 같더니 시집가서는 각 방송국에 편지글을 익명으로 보내어 남을 웃기고 세탁기, TV 등 가전제품과 침대, 책장 등을 잘도 탔습니다. 이름 빌려준 동네 부인들에게 싼값으로 그것들을 팔아 살림에 보태며 알뜰히 살아 가고 있지요. 이름 빌려준 어머니 덕분에 우리 집으로 배달된 책장을 받은 적도 있고 침대도 받아서 애들 방에 넣어 준 적이 있지요. 수입이 평범한 신랑과 함께 딸아이 둘을 키우며 재미나게 살아가고 있는 것도 고맙고 , 그렇게 글을 재치 있게 잘 꾸미고 써서 짭짤하게 집안에서 수입을 올린다는 것도 대견스러워 늘 가슴 뿌듯하게 여기고 있었지요. 동생의 글이 어떤 특징이 있었던지 하도 글을 많이 보낸 탓이었던지 방송사..
2008.11.29 -
권사 투표
오늘은 권사 10 명을 세우는 공동의회가 있었습니다. 아침에 교회로 가면서 아내에게 " 당신 오늘 몇 등이나 할 것 같아? " 하고 물었습니다. "에이 내야 뭐, 봉사도 많이 못하고... 아내는 사실 직장 때문에 교회 봉사를 평일엔 하지 못 하기 때문에 늘 그것을 마음 아파 했었습니다. 1차 투표에서 아내는 10 등을 했습니다. 2/3 득표를 하지 못해서 2차 투표를 하였을 때 아내는 8등을 했습니다. 10 명을 뽑았기 때문에 간신히 권사가 된 셈입니다. 투표용지에는 나이와 제적년수, 집사년수를 표시해 놓았기 때문에 아내보다 성동교회에 훨씬 오래 다닌 집사님들이 많이 있고, 나이가 많은 여 집사님들도 많이 있는 상황에서 아내에게 그 만한 표가 나온 것도 성도들이 많이 사랑해 준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2008.11.29 -
새로 입사한 K군과 직장예배
오늘 아침 직장예배 시간에는 새로 입사한 K군 때문에 모두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입사한지 두 달밖에 안 되는 K군은 예수를 알지 못했던 친구였습니다. 청송이 고향인 K군은 우리 회사에 온지 한 달 만에 아버지를 사별하고 고향에 홀어머니를 두고 혼자 대구에서 자취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와 함께 직장예배를 드릴 때 사도신경을 못 외워서 찬송가 앞표지를 보고 읽었던 K군이었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나는 K군 이야기를 아내에게 했습니다. " 우리 밀레 홈페이지에 K군이 사도신경을 올려놨던데...." " 그래요? 처음에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아내는 K군 채용에 대해서 처음엔 못마땅하게 생각했었습니다. 오늘, 예배를 시작할 무렵에 J목사님께서 K군을 향해 "형제님 오신지 몇 개월 됐지요?" K군이 ..
2008.11.29 -
주를 뜨겁게 사랑하던 H 집사님
2013년 3월 예배후 다과 시간 내가 H집사님을 처음 안 것은 성동교회에 오고 난 뒤부터입니다. 그 때가 12년 전이니까 지금보다는 젊었을 때였고 머리를 뒤로 곱게 빗어 망사로 봉긋하게 꼭 붙들어맨 뒷머리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던 집사님이었습니다. 한 교회에 같이 신앙생활을 하면서 ..
2008.11.29